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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국제 협력 넓히고, 달탐사 기술도 더 발전시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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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항공우주 임무 설계 대회’ 달탐사 시스템 분야 최우수상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학생들

경향신문

지난 3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항공우주 임무 설계 경연대회’에서 달탐사 시스템 설계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한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와 미국 텍사스 공대·호주 왕립 멜버른 공대 연합팀 대표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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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유인 달탐사의 꿈은 인류에게 현재 진행형의 과제다. 1972년 아폴로 17호가 달에 착륙해 인간의 마지막 발자국을 남긴 이후 한동안 중단됐던 유인 달탐사 계획은 최근 미국·중국·러시아 등 강대국들에 의해 다시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을 달에 보내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들이 적지 않다. 물자 수송 기술을 고도화·효율화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장기간의 유인 달탐사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물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대학원생들이 이런 난제에 도전해 세계 유수 대학과의 경쟁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카이스트(KAIST)는 항공우주공학과 학생들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주관한 ‘항공우주 임무 설계 경연대회(RASCAL)’에 참가해 달탐사 시스템 설계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RASCAL은 매년 혁신적인 항공우주 시스템과 임무를 주제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가진 학생들이 설계 역량을 겨루는 대회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석·박사 과정 고재열·서종은·이주성·최석민·이은광씨는 미국 대학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미국 텍사스 공대 및 호주 왕립 멜버른 공대와 연합팀을 구성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연합팀은 모두 4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 대회에서 ‘장기간 유인 달탐사를 위한 물자 전송 시스템 설계’ 분야에 도전했고, 지난 3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본선 무대에 올라 당당히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달탐사 임무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성을 극대화하고 경제적 효용성을 높일 수 있는 물자 수송 시스템을 선보였다. 최장 1년간의 유인 달탐사에 대비해 수송 물자량에 따라 배송 모듈인 우주선의 본체를 교체하고, 수송기간을 고려해 출발 지점인 우주정거장을 달리하는 시스템을 제시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안재명 교수는 “최소 30일에서 최장 1년의 유인 달탐사에 대비해 물자 전송 계획과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 이번 대회에서 제시된 임무였다”면서 “카이스트 학생들은 국제연합팀을 이끌며 수송 비용을 낮추고 초기 계획 수립 시에 예측할 수 없는 돌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이스트 학생들은 이번 대회에 도전하기 위해 8개월 동안 준비 과정을 거쳤다. 미국·호주 대학생들과 화상회의를 이어가며 제한적인 소통의 한계와 시각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시차 때문에 밤을 꼬박 새워가며 과제에 몰두해야 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주성씨(26)는 “준비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세계적인 연구·개발 동향을 공부하고 경험을 쌓기 위해 참가한 대회에서 뜻밖의 성과를 얻었다”면서 “개인적으로 달탐사 시나리오를 주제로 석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 대회 경험을 접목시켜 국제적 협력 기회를 넓히면서 달탐사 기술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연구들을 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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