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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지하철 막차 환승 여유롭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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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내달 3일부터 첫차·막차 시간대 조정

1~8호선 환승시스템 연계…환승편의성 제고

경비·청소노동자 다수 이용…사회적 약자 교통편익 개선효과 기대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내달 3일부터 지하철 첫차와 막차 환승시 좀 더 여유있게 탑승할 수 있게 된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20일 “분리 운영했던 지하철 1~4호선과 5~8호선간 환승시스템을 연계토록 첫차와 막차 시간대 열차 시각표를 조정·운행한다”고 밝혔다. 대상역은 △불광역 △삼각지역 △고속터미널역 △종로3가역 △총신대입구역 △충정로역 등 6개 환승역으로 열차 출발시간이나 정차시간을 조정해 운행 시격을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교통공사는 “역별로 환승 소요시간(보행속도/환승거리)을 산출해 열차운행 시각표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고속터미널역의 경우 당초 7호선 첫차는 5시 41분이고 3호선 첫 차는 5시 43분으로 서두르지 않으면 연계 환승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조치를 통해 7호선 첫차의 도착시간은 1분 당겨진 5시 40분이 된다. 환승 소요시간이 2분 21초임을 감안하면 여유 있는 수준이라고 공사측은 전했다.

첫차 시각 조정은 환승 방향별로 수요가 높은 호선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예를 들어 삼각지역의 경우 4호선에서 6호선에서 환승하는 인원보다 6호선에서 4호선으로 환승하는 인원이 더 많아 6호선 도착 시간에 맞춰 4호선의 열차 도착시간을 늦췄다. 막차는 환승 인원이 많거나 열차 운행의 잔여거리가 긴 호선을 기준으로 조정했다.

교통공사는 “첫차와 막차를 우선 조정한 이유는 첫차 시간대 열차 운행 간격이 평균 10분 이상에 달해 환승 열차를 놓치게 되면 대기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라며 “막차는 환승 열차를 놓치게 되면 아예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야하기 때문에 환승통로에서 승객들이 뛰는 광경이 자주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첫차와 막차를 이용하는 승객 중에는 경비나 청소 등의 분야에서 일하느라 이른 출근과 늦은 퇴근을 하는 노동자들이 많은 점을 고려할 때 환승체계 개선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교통편익 개선 효과가 높을 것으로 공사측은 기대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하철 환승체계 개선은 서울교통공사 출범 이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서비스 개선 사례로 꼽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운영수입 등 실리적 관점에서 한발 물러서 시민들이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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