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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서남대 옛 재단 "대학 자진 폐교"에 대학 측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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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재단, 교육부에 대학 폐지 및 학교법인 해산 인가 신청

대학 측 “여론몰이이자 꼼수…대응 안 할 것”

뉴스1

서울시립대학교 총학생회 학생들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광장에서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서남대학교 남원캠퍼스 인수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한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총학생회는 서울시립대학교가 서남대학교 인수를 통해 서울시, 서울의료원과 함께 서울시민을 위한 공공의료 복지를 확충해 나갈 것이며, 국가적 차원의 공공의료 기반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5.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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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뉴스1) 박효익 기자 = 서남대학교 옛 재단 측이 대학을 자진 폐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법인 서남학원 종전이사회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남대를 더 이상 정상화하기에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8월31일자로 서남대 폐지 및 학교법인 서남학원 해산을 의결하고 교육부에 대학 폐지 및 법인 해산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종전이사회는 “그동안 서남대 종전이사회 및 임시이사회는 대학본부와 함께 재정기여자 영입을 통한 대학 정상화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또 "지난 3년간 학생 충원율은 27.3%에 불과하고, 교직원 체불임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의과대학은 인증을 받지 못해 2018학년도 학생 모집이 어렵게 됐다"며 "교직원 및 학생들의 피해를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는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속히 교지와 교사를 매각한 후 교직원 체불임금 (300억원)을 청산해 교직원들을 생존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학생들은 모두 인근대학의 동일 또는 유사학과로 편입하도록 해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대학 측은 “대응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일축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옛 재단에 대학을 자진 폐교할 권한이 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며 “다만 학교가 다른 기관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여론몰이이자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대학을 폐교한다면 대학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는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셀 것”이라며 “현재 임시이사회가 제출한 정상화 계획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상태에서 교육부에서 여러 사안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남대는 현재 설립자 이홍하씨(79·구속)의 교비 횡령과 경영부실에 따른 재정난으로 폐교 위기에 몰려 있다. 2011년부터 6년 연속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으며 정부 재정지원 제한조치도 내려진 상황이다.

서남대는 핵심 학과인 의대가 있는 만큼 재정기여자(인수자)를 찾아 학교 정상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을 갖고 4월 삼육대·서울시립대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서남대 인수대상자 결정은 애초 5월 중 확정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인수를 위한 제출자료 내용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미뤄진 상태다.

교육부는 빨라야 26일로 예정된 사분위 6월 정기회의 때 안건으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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