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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신림동 고시촌에서 고시생들 책 훔쳐 판 행시 ‘장수생’ 붙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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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촌 일대 독서실에서 고시서적 등을 훔쳐 판 행정고시 준비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관악구 신림동 일대 독서실에 침입해 고시 관련 서적이나 휴대폰 등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행정고시 준비생 ㄱ씨(33)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훔친 물건인 것을 알면서도 이를 구입해 판매한 혐의(장물취득)로 ㄴ씨(48)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ㄱ씨는 지난 1월부터 5월18일까지 신림동 일대 독서실에 침입해 고시생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고시서적 훔치거나 거리에서 술에 취해 자는 고시생의 지갑과 휴대전화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ㄴ씨 등 5명은 ㄱ씨가 훔친 고시서적이 훔친 물건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구입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ㄱ씨는 이와 같은 수법으로 총 18회에 걸쳐 약 422만원 정도의 물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ㄱ씨가 이 같은 범행에 빠진 이유는 생계유지 때문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ㄱ씨는 지방 대학을 중퇴하고 2015년까지 8년 동안 행정고시에 매달렸던 고시 ‘장수생’이었다고 한다.

그는 집으로부터 생활비가 끊기자 찜질방이나 PC방 등을 전전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훔친 고시 서적을 권당 1만∼2만 원에 팔아 생활비로 썼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예방을 위해 독서실 관리자가 출입증을 확인하고 외부인 출입을 제한해야 한다”며 “독서실 이용자는 자리를 비울 때 책을 잘 보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향신문

피의자가 범행 뒤 고시원을 빠져나가는 모습. 폐쇄회로(CC)TV 화면 캡처. /관악경찰서 제공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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