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기념사업회)는 오는 9월 서면 로터리와 가톨릭센터에 각각 6월 민주항쟁 표석을 세울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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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로 거리에서 열린 6월항쟁 기념행사 |
6월 항쟁 당시 부산은 서울보다 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와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친 민주화 시위의 선봉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부산에 있는 6월 항쟁 상징물은 2007년에 '6월항쟁 20주년 기념사업회'가 동아대 공과대학 뒤편에 세운 '민주항쟁 기념비' 정도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1년 뒤인 1988년 6월에 동아대 승학캠퍼스 교수회관 앞 벽에 길이 30m, 높이 3m로 그려진 6월 항쟁도는 현재 무관심 속에 담쟁이 덩굴에 가려진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기념사업회는 우선 항쟁 때 많은 시민이 모였던 서면 로터리와 주춤하던 항쟁의 불길을 다시 활활 태운 농성장소였던 가톨릭센터에 항쟁 표석을 세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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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덩굴에 덮혀 방치된 '6월항쟁도' |
기념사업회는 또 6월 항쟁 이후 7월, 8월, 9월 노동자 대투쟁이 벌어진 사상공단과 인접한 사상 버스터미널에도 항쟁 표석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종세 부산민주공원 관장은 "6월 항쟁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부산에 이렇다 할 기념 상징물이 없다"며 "항쟁 표석 설치 외에도 이태춘·황보영국 열사가 산화한 자성교나 서면 롯데백화점 뒤편 등 6월 항쟁을 떠올릴 답사 코스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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