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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美애리조나 피닉스 낮최고 47.8도…왜 덥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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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비행기도 비틀비틀…美 애리조나 47.8도
(피닉스 AP=연합뉴스) 지구촌을 강타한 살인적인 더위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낮 최고 기온이 19일(현지시간) 섭씨 47.8도를 기록한 가운데 여객기 한대가 열파를 뚫고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 힘겹게 내리고 있다. ymarsh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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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 피닉스
[USA투데이 캡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애리조나 주 최대 도시 피닉스의 19일(현지시간) 낮 최고 기온이 화씨 118도(섭씨 47.8도)를 기록했다.

1990년 피닉스 스카이하버 공항에서 측정된 미국 도시 지역 역대 최고 기온인 화씨 122도(섭씨 50도)에 육박하는 수은주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이번 주중 피닉스 최고 기온이 기상관측 사상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이날 전했다.

피닉스는 미국에서 12번째로 큰 메트로폴리탄 지역이다.

기온이 살인적인 수준까지 치솟다 보니 스카이하버 공항은 낮 시간대 화물 수송 작업을 중단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미 남서부 지역에는 애리조나와 네바다, 캘리포니아 주 일부 지역 등을 중심으로 이미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유달리 애리조나 주 피닉스가 더운 이유는 무엇일까.

기상 전문가들은 대체로 4∼5가지 이유를 든다.

우선 도시의 입지 조건이다. 애리조나는 미국의 여러 주 가운데 적도에 가장 근접해 있어 북반구에서 낮이 가장 긴 도시 중 하나다. 뜨거운 태양이 도시를 달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 피닉스는 해발 1천 피트(305m) 고도에 있어 기온 상승 효과를 낸다.

애리조나 주 다른 도시도 같은 사막 지역에 있지만 피닉스만큼 덥진 않다.

아예 고도가 확 더 올라가면 시원해진다. 애리조나 주 투산은 해발 2천300피트(701m)인데 기온은 피닉스보다 화씨 기준으로 평균 3.6도 정도 떨어진다.

압력도 고온 현상을 부추긴다. 피닉스의 6월 열풍은 고기압과 관련돼 있다. 극단적 고기압은 고온 건조한 열풍을 만들어낸다.

건조한 기후도 폭염의 원인이다. 같은 양의 뜨거운 공기를 데울 때도 습도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수은주 표시가 달라진다.

여기다 도시의 열섬 현상까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도시 지역은 전원 지역보다 기온이 높게 나온다. 작년 6월 피닉스의 밤 평균기온도 27.8도를 기록했다. 한낮에 달궈진 도시의 아스팔트는 밤에도 좀처럼 식지 않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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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남서부 폭염 경보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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