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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서울시 퇴직공무원 민간위탁기관에 237명 재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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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위탁사업 수탁기관 14곳에서

8명은 채용공고도 없이 특별채용으로 임용

뉴스1

서울시청./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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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서울시 민간위탁사업을 수행하는 수탁기관들이 서울시 공무원 퇴직자들에게 특별채용 혜택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퇴직공직자 취업실태 특정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총 237명이 서울시 민간위탁사업 수탁기관 14곳에 재취업해 근무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133명(56.1%)은 1984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시 업무를 서울시설공단에 순차적으로 위탁함에 따라 재직 중 전적한 사람들이다.

83명(35%)은 IMF 외환위기 이후 공공부문에 대한 중앙정부의 민간위탁 권장과 서울시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민간위탁사가 운영하는 탄천·서남물재생센터 등으로 전적했다. 13명은 공개채용을 통해 지하도상가관리 위탁업무 수행기관 등에 재취업했다.

나머지 퇴직자 8명의 경우 별다른 채용공고 없이 특별채용됐다. 시립중계노인전문요양원을 운영하는 A 기관은 2014년 1월 원장을 채용하면서 채용공고 절차 없이 전직 구청 보건소 B 과장을 채용했다.

난지물재생센터 분뇨처리를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은 C기관은 전직 난지물재생센터 직원 2명을 각각 이사와 상무로 특별채용했다. 또 중랑물재생센터 분뇨처리를 위탁받은 D기관은 전직 중랑물재생센터 직원 5명을 고문, 팀장, 현장직원 등으로 특별채용했다.

지난해 5월 구의역 사고 당시 서울메트로 출신 전적자들이 승강장안전문 유지보수 하청업체에 무더기로 재취업해 임금과 복지, 근무환경 등에서 특혜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메피아' 논란이 일었다.

시 감사위는 "민간위탁사업 수탁기관에서 직원을 채용하면서 인사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저해되고 있다"며 "이런 실정인데도 시 감독기관 및 부서에서는 채용공고 방법 등의 개선조치 없이 내버려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위탁사업 수탁기관 직원을 채용함에 있어 자체 홈페이지만 공고하거나 채용공고 없이 특별 채용하는 일이 없도록 수탁기관 인사지침 마련, 수탁기관 평가 시 감점 등의 개선대책을 마련하라"고 시정을 요구했다.

서울시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지적사항의 개선대책을 적정하게 반영토록 민간위탁 관리지침 및 표준협약서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lenn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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