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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없는 유리천장을 어떻게 깨죠?”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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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서 유리천장 깬 아시아 여성 20인으로 선정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도 이름 올려

기성세대 아닌 2030세대 목소리 대변

“콘텐츠는 누가 만드느냐도 중요”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포브스가 ‘유리천장을 깬 아시아 여성 20인 중 한 명’이자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로 선정한 조소담(26) 닷페이스 대표. 조대표를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닷페이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포브스 선정,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한가요.” 20대 스타트업 창업자이자 여성으로서 유리천장을 깼다고 포브스가 인정하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조 대표는 “포브스는 제가 유리천장을 깼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이 분야는 천장 자체가 없는 불모지”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조 대표는 청년이자 여성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스타트업 대표들의 모임에 나가면 항상 제가 유일한 청년이자 여성이다”며 “청년이자 여성으로서 발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니 이를 적극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운영하는 ‘닷페이스’는 “밀레니얼 세대의 상식을 주류가 되게 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주관이 있는 뉴스콘텐츠를 생산하는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청년세대로 2000년 이후 청소년기를 겪으며 성장한 세대를 가리킨다. 전 세대에 비해 개인적이며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익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닷페이스는 자체 홈페이지와 SNS 및 유튜브 등을 통해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으며, 콘텐츠의 주요 유통경로인 페이스북페이지는 구독자가 8만 명에 육박한다.

◇ 기성세대 아닌 2030세대 목소리 대변

조 대표는 창업 배경을 묻는 질문에 “밀레니얼 세대는 성장하면서 급격한 사회변화를 겪어냈기 때문에 기존 세대의 가치관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가 생각하는 상식이 무엇인지를 찾고 그 상식을 지키자고 주장하는 미디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언론이 기성세대를 대변한다면 닷페이스는 2030세대 동의하고 지지하는 목소리를 세상에 전달하는 데 주력한다.

닷페이스는 주류 언론에서 ‘정치’나 ‘사회’로 분류하는 콘텐츠들을 정의(justice)라는 카테고리로 묶는다. ‘정치란 무엇이다’가 아닌 ‘정치란 어때야 한다’는 관점에서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측면에서 ‘정의’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닷페이스는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공동의 이해를 가진 시민, 사회단체들로부터 적극적 지지를 받는다.

일례로 최근 군인권센터는 육군이 영내 동성애자 색출작업을 벌인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증거자료인 음성파일을 닷페이스에 가장 먼저 제공했다.

조 대표는 “닷페이스는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옹호해야 가치에 대해 주장을 제기하는 매체이기 때문에 저희를 신뢰하고 제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콘텐츠는 누가 만드느냐도 중요”

조 대표는 “돈은 어떻게 벌 거냐는 질문을 100번은 받은 것 같다”며 웃었다. 조 대표는 “작은 미디어라서 돈을 못 버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닷페이스는 닷페이스와 뜻이 맞는 브랜드나 공공단체의 이야기를 영상콘텐츠로 제작해 돈을 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닷페이스를 지지하는 독자층은 젊거나 진보적 가치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독자들에게 자사 제품이나 브랜드를 홍보하고 싶어 하는 기업과 단체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귀띔했다.

조 대표는 독자들의 지지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콘텐츠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독자들은 콘텐츠 자체뿐 아니라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의 조직문화도 중요하게 본다”며 “이는 주류 언론이 쉽게 따라 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난 2010년 연세대 심리학과에 입학한 뒤부터 우리사회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조 대표는 지난 2014년에는 20대들이 만든 미디어 스타트업 ‘미스핏츠’ 창립멤버로 일하며 한국·일본·대만·홍콩에 사는 젊은이들의 주거생활을 취재한 ‘청춘의 집’ 프로젝트를 지휘했다. 2016년에는 신개념 미디어 플랫폼 ‘비트니스’를 만들어 SBS와 경기도, 사단법인 앱센터가 주최한 ‘SDF 넥스트 미디어 챌린지’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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