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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천수만 간척지 염해…세대당 2억 피해로 파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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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도 3692ppm로 농사 불가, 못자리 비용 지원도 50%그쳐

뉴스1

충남 서부 천수만 간척지A지구 염해로 말라 죽어가고 있는 벼의 모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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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뉴스1) 김태완 기자 = 최악의 가뭄으로 충남 서부 천수만 A·B지구 간척지의 염도가 높아 농사가 불가능해지면서 임차농민들에겐 연간 2억원에 이르는 임대료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0일 천수만임대사업자 협의회에 따르면 천수만A·B지구 간척지에는 43명의 임차농업사업자가 2640만㎡에서 연간 1만5900톤의 쌀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가뭄이 최악상황으로 치닫으면서 간척지 염도가 높아져 사실상 벼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없는 상태가 되면서, 가구당 연간 임대료 2억여원을 납부하기 어려워 벌써부터 파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천수만사업단에 따르면 20일 간월호 저수율은 22.92%로 지난해 이맘때 69.53% 보다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지난 14일 기준 평균 강수량은 704㎜로 평년 1288㎜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 것은 물론 오는 26일부터 7월 23일까지 강수량도 평균 68㎜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예보돼 임차농업인들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가고 있다.

더욱이 농촌진흥청의 토양분석 결과, 현재 간월호 염도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최고치인 3000ppm을 이미 넘어 3692ppm인 것으로 조사돼 농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척지에서 모내기를 한 모가 염해 피해로 말라 죽어 이 지역 전체 면적의 60% 이상이 벼농사를 망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임차농업인들은 2차 못자리를 통해 두 번째 모내기를 하고 있지만 이달 말까지 큰 비가 오지 않으면 올해 농사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여기에 모 한판에 들어가는 비용(인건비 포함) 1800~2000원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도 50%에 그쳐 농민들은 늘어나는 경제적 피해에 시름만 깊어가고 있다.

임차사업자 협의회 관계자는 “현대건설로부터 간척지를 임차해 농사짓고 있는 임차농업인들은 1년치 평균 임대료가 2억여원에 이르고 매월 분납이 어려워 이대로 가면 빚더미에 파산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현대측에 임대료 부과 중단 요청 공문을 발송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할 막다른 골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 상황으로는 도저히 농사를 지을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더 이상 피해를 키우지 않기 위해서라도 가뭄대비책과 예산을 동원해 휴경제를 실시하는 등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며 “지자체와 중앙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ktw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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