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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아베 지지율,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서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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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케학원 특혜 의혹 및 공모죄 법안 강행처리 여파

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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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법인 가케(加計)학원에 대한 특혜 제공 의혹과 더불어 연립여당인 자민·공명 양당이 인권침해 소지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공모죄' 법안(조직범죄처벌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7~18일 실시한 6월 월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36%로 5월 조사(5월20~21일·46%)보다 10%포인트(p)나 떨어지면서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마이니치 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지율보다 높은 44%를 나타냈다. 마이니치 조사 기준으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율을 웃돈 것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허용을 위한 안보법제 논란이 한창이던 2015년 7~10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실시된 아사히신문의 월례 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41%로 한 달 전보다 6%p 떨어졌고,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p 오른 37%였다.

요미우리신문의 6월 월례조사(17~18일)에서도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전월대비 12%p 폭락한 49%를 기록하며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요미우리의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비중은 5월보다 13%p 높아져 41%였으며,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엔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이 48%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의 6월 월례조사(16~18일)에서도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49%로 전월대비 7%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고,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p 오른 42%였다.

아베 총리는 작년 말 가케학원이 정부로부터 수의대 신설 허가를 받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

아베 총리는 자신과 가케학원 이사장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간의 친분과 수의대 신설 허가 문제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이날 공개된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에선 아베 총리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이 66%(아사히), 74%(마이니치), 75%(닛케이)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마이니치 조사에선 연립 여당인 자민·공명당의 주도로 지난 15일 일본 국회를 최종 통과한 '공모죄' 법안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응답이 47%로 찬성(36%)보다 많았다.

'공모죄' 법안은 아베 총리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테러방지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것으로서 테러나 조직폭력·마약밀매 등의 중대 조직범죄의 경우 사전 모의만 하더라도 관련자들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민진당 등 주요 야당들은 이 법안이 악용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으나 자민·공명 양당은 참의원 법무위원회 심사를 거치지 않은 채 곧바로 본회의에 상정하는 '중간보고' 절차를 통해 이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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