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설명하는 두테르테 |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필리핀 대통령궁이 "총성이 계속되는 한 계엄령 철회는 없다"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 진화에 나섰다.
19일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르네스토 아벨라 대통령 대변인은 하루 전 "대통령은 법치주의와 사법부 독립을 존중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계엄령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대법원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 추종 무장단체 마우테와 아부사야프의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시(市) 점거 후 두테르테 대통령이 민다나오 전역에 선포한 계엄령의 적법성을 심사하고 있다.
필리핀 헌법에 따르면 대법원은 계엄령 선포 30일 안에 적법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또 다른 철권통치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야당의원들이 대법원에 계엄령 백지화를 요구하는 청원을 제출하기도 했다.
아벨라 대변인은 "대법원이 마라위시에서 반란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보고 계엄령 선포를 무효화한다면 대통령은 마라위시(市)의 군대를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마라위시에서의 반란과 유사한 사건이 또 발생한다면 다시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우리 행정부에 부여된 계엄령을 다시 선언하고 경찰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서 지난 17일 부투안시(市)의 군부대를 시찰한 뒤 "단 한 발의 총도 더 발사할 필요가 없어질 때까지 계엄령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란이 민다나오 뿐 아니라 필리핀 다른 지역까지 확대된다면 두 번째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누구와도 논의하지 않고 필리핀을 위해서 내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임기 중 계엄령을 선포해 1965년부터 1986년까지 필리핀을 통치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마르코스의 복제품이 될 수 있다. (계엄령이)언제 끝날지도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닷새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1일 카가얀데오로시에서 군인 및 교전 부상자·사망자 유족과 만난 행사 이후 다음날 열린 119회 독립기념일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아 건강이상설 등에 시달렸다.
그는 이에 자신이 혼수상태(코마)에 있다는 소문을 언급하며 "나는 '카마(타갈로그어로 침대)'에 있었다"며 "내 건강상태는 여러분의 눈이 보는대로"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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