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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굿바리 원전'…고리1호기 폐로 부산서 '축제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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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조선영 기자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영구 정지를 기념하는 축제가 18일 오후 부산전역에서 다양하게 펼쳐졌다.

고리 1호기 영구 정지는 2015년 정부의 추가 수명 연장 시도에 맞서 시민단체와 부산시, 당정, 시의회 등이 함께 폐쇄 운동을 벌여 이끌어낸 범시민적 성과였다.

그린피스는 이날 오전 1시 기장군 고리원전 벽면에 빔 프로젝션을 활용해 '잘가라 고리 1호기' '대한민국 탈핵 시작' '신고리 5·6 백지화'와 같은 글귀를 띄우는 이색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린피스측은 "18일 자정을 앞두고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카운트다운 쇼를 다시 펼쳤다"며 "지난 40년간 고리 1호기의 사고와 고장 역사를 보여주면서 더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시민 힘으로 이루어진 첫 폐로를 기념한다"고 밝혔다.

또 전국 8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오후 2시부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탈핵 약속 실현 촉구 사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부산뿐 아니라 경남 밀양, 울산, 경북 경주와 영덕 등에서 온 환경단체 관계자와 시민 8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야외 무대에서는 풍물패, 난타, 밴드 등의 공연이 펼쳐졌고, 음악에 따라 시민들이 환호성을 내지르는 등 축제 분위기로 뜨거웠다.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3시 서면 중앙대로에서부터 NC백화점을 돌아 쥬디스태화로 다시 돌아오는 행진을 벌이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신고리 5·6호기 전면 백지화에 따른 매몰비용이 1조~2조 원에 달한다는데 돈 때문에 사람의 생명을 매몰시켜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해영 의원은 "오늘은 탈핵으로 가는 위대한 첫걸음"이라며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이 발생하는 등 대한민국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에 노후 원전은 원칙적으로 수명 연장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에는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부산시와 내사랑부산운동추진협의회가 주최하는 'STOP! 고리 1호기, GO! 클린 부산' 행사가 열렸다. 시민 약 5500여 명(부산시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유명 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진행됐다.

현장에 마련된 셧다운 버튼을 각계 인사와 시민이 함께 누르는 '고리 1호기 셧다운 퍼포먼스'에는 서병수 부산시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부산시의회 원전특별위원회 강성태 부의장, 내사랑부산운동추진협의회 김윤환 공동회장, 고리1호기폐쇄 부산범시민운동본부 하선규 상임공동대표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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