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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억대 화재만 25건' 충북 화재 대형화…안전불감증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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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화재 피해 155억, 지난해 전체 훌쩍넘어…절반 이상 부주의 원인

청주CBS 장나래 기자

노컷뉴스

지난 11일 청주시 광역소각장 대형폐기물 창고에서 4억 9,000만원 규모의 화재가 발생했다.(사진=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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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전 충북 청주시 광역소각장 대형폐기물 창고 내부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

이 불은 창고를 모두 집어삼켜 4억 9,0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뒤에야 꺼졌다.

앞서 지난 4월 음성의 한 공장에서는 프로판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스파크와 함께 불이 순식간에 공장 6개 동으로 옮겨 붙으면서 재산피해가 무려 22억 원에 달했다.

충북지역 화재가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각종 화재에 따른 재산 피해액은 무려 155억 1,000여만 원이다.

지난 한해 전체 화재 피해액인 139억 원을 불과 5개월여 만에 훌쩍 넘어선 것이다.

화재 건수도 2015년부터 해마다 2~3% 가량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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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음성의 한 공장에서 22억원 규모의 화재가 발생했다(사진=충북도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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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규모의 화재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단 한 건에 불과했던 피해액 10억 원 이상의 대형 화재가 올 들어서만 벌써 3건이나 발생했다.

1~10억원 규모의 화재도 22건으로 지난해보다 80% 이상 급증했다.

도내 한 소방서 관계자는 "올해 유독 인접해있는 공장으로 불이 크게 번지거나 상당량 적재해놓은 제품을 모두 태워 피해액이 커지는 화재가 많았다"며 "최근에도 5억원이 넘는 화재들이 많아 피해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렇게 화재가 대형화 된데에는 안전불감증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발생한 화재 원인의 절반 이상인 53.8%가 부주의로 드러났다.

도내에서 안전 관리 소홀로 과태료 처분이나 사법 처리된 건물도 1년 전보다 30% 이상 크게 늘었다.

지난해 소방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거나 위험 물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공장 등 시설이 무려 322곳에 달한다는 의미다.

충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안전 점검을 해야 하는 도내 특정소방대상물이 지난해보다 3,300여곳이 늘어 현재 3만 1,474곳에 달한다"며 "건물 뿐 아니라 공사업체, 안전점검업체, 소방시설업체 등 다방면으로 지도감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갈수록 대형화되는 화재를 막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안전 점검과 관리 감독 등 관련 대책이 시급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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