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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어디서 얼마나 배웠는지 척보면 압니다'…과정평가형 자격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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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명가에서 배운다]산업인력공단 '과정평가형 자격제'

자격증-산업현장 미스매치 해결 대안으로 부각

“자신의 능력치 알고 부족한 부분 보완 강점”

2015년 첫 도입 후 작년까지 722명 합격

올해 외부평가 5회로 확대.."실무형 인재 배출에 힘써"

이데일리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기계설계 분야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평가를 통과하면서 현장에 나가도 해당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특히 이수한 과정이 자격증에 명시되기 때문에 입사 후 업무배치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최태강(24)씨는 지난해 1월부터 1년 동안 동의과학대학에서 기계 설계 분야의 과정평가형 교육훈련을 받고 그해 12월 지필 및 실기평가를 치른 후 기계설계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마린스페이스라는 기업에 취업해 기계부품 설계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그간 국가기술자격증은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통과해야하는 검정형으로만 취득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씨처럼 과정평가형으로 자격증 취득하는 사람이 늘면서 당사자는 업무능력 향상을, 회사는 실무형 인재를 확보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과정평가형 자격제도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으로 설계된 교육훈련 과정을 이수하고 내·외부 평가를 거쳐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는 제도다. 검정형과 달리 일정기간 교육훈련을 이수해야하기 때문에 실무능력을 겸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부가 자격증 소지자들의 실무능력 향상을 위해 2015년 도입했다.

◇교육-현장 미스매치…과정평가형 2015년 도입

국가기술자격증은 검정형으로만 진행해온 탓에 산업현장에선 교육훈련내용과 실제 업무간의 괴리로 인한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국가기술자격증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이 재교육을 실시하거나 도제식으로 다시 실무를 배우는 경우가 빈번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기사 자격증이 있어서 실제로 설비공사를 맡기는 헤맨다. 대학 때 책으로만 일을 배운 탓”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과정평가형 자격제도를 도입한 이유다. 이 제도는 고용노동부가 제도운영을 담당하며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연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외부평가 시행, 자격증 발급 및 사후관리를 맡는다. 교육은 사설 직업훈련학교와 한국폴리텍대학, 전문대학, 4년제 일반대학, 특성화고, 기업 등에서 담당한다.

특히 과정평가형 자격증은 자격 종목과 합격일만 기재됐던 검정형과 달리 교육훈련 기관명, 기간, 이수시간, 능력수준 등을 명시하고 있어 기업이 해당 자격증 소지자의 업무능력을 판단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722명 자격 획득…올해 외부평가 5회로 확대

과정평가형 교육에 참여한 학생은 600시간 내외의 교육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통상 6개월 정도 걸린다. 출석률 75% 이상 기록한 자에 한해 15~20개 항목에 걸쳐 내부평가(교육기관 자체평가)를 받고, 이후 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지필평가(1차)와 실무평가(2차)의 외부평가를 받는다. 내부평가와 외부평가의 비율을 50대 50으로 반영해 평균 80점 이상을 획득해야 합격한다.

2015년 한 해 동안 부산자동차고에서 교육을 받고 그해 12월에 컴퓨터응용밀링기능사를 취득한 류해준(20)씨는 “검정형 자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것들을 공부해야 해서 힘들긴 했다. 하지만 내가 배운 것이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평가를 거치면서 나의 능력 수준이 어느 정도 인지 알 수 있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정평가형 종목은 2015년 15종목에서 2016년 30종목, 올해 61종목으로 늘었다. 종목에 따른 교육기관별 훈련 과정도 2015년 52개 과정에서 올해 305과정으로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까지 과정평가형 자격증 최종 합격자는 총 722명이다. 산업인력공단은 2015년 1회(정기 1회), 지난해 3회(정기 2회, 수시 1회)였던 외부평가를 올해는 총 5회(정기 2회, 수시 3회)로 늘렸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매년 실무형 인재에 대한 산업계의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과정평가형 자격제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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