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옌흥 바이두 회장 |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금융 서비스 영토를 공세적으로 넓혀온 중국의 검색기업 바이두가 영국의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의 부정적 관찰대상 리스트에 올랐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피치는 점증하는 기업 리스크( significantly higher business risks)를 근거로 검색 기업 바이두를 부정적 관찰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 신용평가기관은 바이두 금융자회사의 이재상품(WMP) 판매를 이러한 결정의 배경으로 꼽았다.
WMP는 은행권에 비해 높은 금리를 약속하는 그림자 금융상품이다. 금융사들은 은행권 예금 금리의 2~3배에 달하는 고금리 상품을 내걸고 자금을 끌어 모아 운용해왔다. 또 이 자금을 주식이나 부동산을 비롯해 고수익·고위험 자산에 굴리거나, 신용이 떨어지는 기업에 고리로 대출해왔다. 이 상품은 그동안 중국의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피치가 중국의 구글로 통하는 바이두의 신용등급 강등을 저울질하는 데는 이재 상품 외에도 덩지가 커진 금융 부문이 한몫을 했다. 이 검색기업의 금융서비스 부문은 모바일 지급결제 플랫폼을 포함해 전체 자산의 12%에 달한다. 불과 1년 전 이 부문에 뛰어들었지만,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려왔다. 이러한 변화가 바이두의 신용도(credit profile)를 바꿨다고 무디스측은 설명했다.
무디스의 부회장이자 선임 신용평가관인 리나 추는 바이두 자회사가 판매한 이재상품에 대해 “실행 위험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재 상품이 기대한 수익을 거둬들이지 못하거나, 손해를 입는다면, 바이두의 평판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두 금융자회사가 고금리를 내걸고 WMP를 판매했지만, 약속한 이자를 투자자들에게 돌려주지 못할 위험은 항상 열려 있다는 뜻이다.
무디스도 앞서 지난달 바이두의 회사채를 등급 하락 검토 대상에 포함했다.
글로벌 펀드평가기관인 모닝스타의 마리 쑨 애널리스트는 경쟁사들에 비해 둔화되는 성장속도를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바이두가 몸집을 불려나가는 속도가 중국내 경쟁 인터넷 기업들에 비해 떨어지고 있는데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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