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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연세대 사제폭탄사건 미스터리…평범한 학생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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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한 교우관계, 가톨릭단체에서오랫동안 활동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에서 범행 착안

뉴스1

13일 오전 8시41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1공학관 건축학과 연구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뒤 테러로 의심한 경찰특공대가 탐지견과 함께 경계를 서고 있다. 2017.6.1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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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연세대 사제폭발물 폭발사건의 피의자가 성실한 가톨릭신자인 데다 평소 모나지 않은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범행동기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14일 뉴스1의 취재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피의자 김모씨(25)는 수도권지역의 한 '가톨릭스카우트단'에서 어려서부터 부친과 함께 오랫동안 활동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이 단체에서 중학교 때부터 활동했으며 지도자 교육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아버지와 함께 이 단체에서 활동했던 A씨는 "관련된 사실을 전혀 모른다"며 "김씨의 아버지도 최근 회사 일로 바빠서인지 단체에서 모습을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김씨의 아버지는 혼자 서울 서대문경찰서를 찾아 아들을 면회하고 돌아갔으나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김씨와 대학을 같이 다닌 동기생들도 김씨를 '평범하고 착한 공대생'으로 기억한다. 김씨는 연세대에서 학부를 조기졸업하고 곧바로 대학원 석·박사 합동과정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갔다.

경찰 관계자도 "주변인 조사와 김씨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봤을 때 김씨가 평소 성실한 성격으로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따라서 온라인과 연세대 내부 커뮤니티에서는 김씨가 피해자 김모 교수(47)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날 폭발사고로 양손과 얼굴, 목 등에 1~2도의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동기에 대해 진술했지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어 아직 이를 밝힐만한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5월말부터 범행을 계획했으며 앞서 4월에 발생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테러에서 착안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SNS에는 실제 지난 5월말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찍은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학교와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월15일부터 19일까지 학술연구목적으로 동료 학생들과 함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했다. 다만 김씨는 '여행을 통해 범행을 계획한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테러에는 작은 금속파편으로 가득 채운 소화기 사제폭탄이 사용됐으며 김씨가 제작한 사제폭발물 또한 커피 텀블러에 나사를 장착한 형태였다.

김씨는 전날(13일) 오전 1공학관 4층 김 교수의 연구실 앞에 나사못이 장착된 사제폭발물을 놓고 가 이를 열어본 김 교수에게 폭발사고로 목과 팔 등에 화상을 입게 한 혐의(폭발물사용죄)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재 김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 적용을 검토했으나 폭발물사용죄의 처벌 수위가 높은 만큼 별로도 혐의를 추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폭발물사용죄의 경우 그 피해 정도에 따라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 경찰은 이르면 이날 오후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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