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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연세대 폭발물 대학원생 '러시아 지하철 폭탄테러' 에 착안, 하숙방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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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연세대 제1공학관 교수 연구실 사제폭발물 사건 범인으로 잡힌 대학원생은 지난 4월 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폭탄테러 사건에 착안, 하숙방에서 사제폭탄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 김모(25)김씨가 언론보도를 보고 폭탄에 관해 알게 돼 범행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며 "폭탄테러로 상해를 가할 수 있겠다는 정도로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3일 오전 연세대 제1공학관 김모(47) 교수 연구실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김 교수가 화상을 입었으며 테러 의심신고에 따라 경찰 특공대, 군과 국가정보원 요원까지 출동했다.

사제폭탄 제조 혐의(폭발물 사용)로 전날 오후 경찰에 긴급체포된 김씨는 김 교수 소속 학과 대학원생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에 올라온 사제폭탄 제조법을 참조하지 않고 자신이 평소 알던 지식으로 폭탄을 제조했고, 5월 말 제조를 준비하기 시작해 이달 10일 완성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의 스마트폰과 노트북 PC 등을 압수해 인터넷상 폭탄 제조법을 본 적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김씨가 제조한 사제폭탄은 커피 텀블러 안에 작은 나사 수십개와 화약을 넣어 종이상자로 포장한 형태<사진>로, 상자 테이프를 뜯으면 기폭장치가 작동해 폭발을 일으켜 나사가 튀어나오게 하는 방식이다.

범행 당일 폭탄은 제대로 폭발하지 않았고, 텀블러 내부 화약이 급속히 연소한 정도로만 작동했다.

한편 김씨는 김 교수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고, 상해만 입힐 목적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회수한 폭발물 잔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실제 폭발했을 경우 추정되는 위력 등을 확인한 뒤 범행 목적을 규명할 계획이다.

경찰은 폭탄 분석 결과에 따라 김씨에 대해 폭발물 사용 혐의를 붙일 지, 살인미수 등 다른 혐의를 적용할지 최종 결키로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서대문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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