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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연세대 폭발물' 피의자 범행 시인 "교수에 불만 품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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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3일) 오전 연세대학교를 테러 공포에 빠뜨린 '사제 폭발물' 피의자가 긴급 체포됐습니다.

25살 연세대 대학원생으로 같은 과 교수에게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현장에 CCTV가 없어 피의자 특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는데 사건 발생 당일 붙잡혔네요?

[기자]
범행 12시간도 되지 않아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어제 오후 8시 20분쯤, 연세대 기계공학과 대학원생 25살 김 모 씨를 피의자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김 씨는 혐의를 인정했고, 현재 서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피의자 김 씨는 폭발물 피해를 입은 김 모 교수와 같은 학과의 석사 1학년 남학생으로, 평소 김 교수에게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범행 장소인 연세대 공학관 주변 CCTV를 분석하고 피해 교수의 주변 인물을 탐문 조사한 끝에 김 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폭발물 제조에 쓰인 범행도구 일부와 노트북 PC, 스마트폰 등도 증거로 확보했습니다.

앞서 오늘 아침 8시 반쯤 연세대 공학관 4층의 기계공학과 김 모 교수의 연구실에서 사제 폭발물이 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앵커]
사건 초기에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테러인지 촉각을 곤두세웠는데요, 그런 건 아니라고 봐야겠네요?

[기자]
정황상 김 교수 개인을 겨냥한 범행으로 좁혀진 상황입니다.

경찰은 사건 초반부터 원한 관계에 초점을 두고 수사했습니다.

김 교수의 평소 대인관계를 살폈고, 기계공학과 대학원생 9명을 잇달아 조사했습니다.

오늘 낮 참고인으로 조사받은 9명 가운데 긴급체포된 김 씨도 포함돼 있었는데요.

김 씨는 초반 혐의를 부인했지만, 연세대 공학관과 피의자 주거지 주변의 CCTV를 분석해, 김 씨의 동선을 집요하게 추궁했습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피의자 집 근처에서 장갑이 발견되면서 포위망이 급격히 좁혀졌습니다.

김 씨가 버린 장갑에서 사제폭발물에 사용된 화약 성분이 검출됐고, 결국, 김 씨가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김 씨는 오늘 아침 7시 반쯤 범행 당시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

그러니까 마스크나 모자 등을 쓰지 않은 맨 얼굴로 사제폭발물을 넣은 쇼핑백을 가방에 메고 연구실로 올라간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폭발물 사건이다 보니 범행 동기에 관심이 쏠리는데 나온 게 있나요?

[기자]
수사 초반이라 범행 동기는 아직 좀 더 수사해봐야 한다는 게 경찰의 입장입니다.

아무래도 원한과 불만 등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입니다.

사제폭발물이 조악하게 만들어진 탓에 피해는 덜했지만, 폭발물 안에는 나사못이 있었고 뇌관과 기폭장치, 화약 등을 갖췄으며 교수 연구실 출입문 앞에 놓여 있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일각에서는 피의자 김 씨가 취업과 학점 등으로 피해 교수에게 앙심을 품었다는 내용이 떠돌고 있으나, 학교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진술했습니다.

피해 교수는, 현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오른쪽 손등에 2도 화상을 비롯해, 목과 얼굴, 귀 등에 화상을 입어 2주가량 치료 필요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밤샘조사를 통해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 방법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한 뒤 이르면 오늘(14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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