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세력판 블랙리스트'…보수진영 미2사단 콘서트 파행 비난

경기도 의정부시의 ‘주한미국 제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가 파행을 겪은 것에 대해 보수진영은 ‘진보세력판 블랙리스트’라며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정우택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극단적 좌파 세력의 염치 없고 무례한 행동에 어이없고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권한대행은 “한미동맹의 가치를 위해 민주당 소속 시장이 우정과 송별의 뜻을 담아 개최한 100주년 기념콘서트가 통합진보당이 섞인 극단적 좌파 시위로 중단된 건 테러”라며 “15주기 맞는 효순-미순 추모 순서도 있었다는데 극단적인 반미 단체와 네티즌은 미국 관련 일이면 무조건 반대하는 행태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2사단은 6·25전쟁 때 우리나라에 투입된 미군의 첫 부대였다”며 “한 전투에서 병력의 3분의 1이 전사할 정도로 큰 희생을 치렀고 지금까지 북한의 도발을 막는 인계철선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철우 의원도 “요새는 더불어민주당과 민간단체의 독주”라며 “문민독주가 계속되면 독재가 된다. 곧 독재시대가 올 것”이라고 비꼬았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소위 ‘문(文)위병’이라는 분들이 미2사단 공연을 무산시킨 것은 홍위병과 서로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바른정당에서도 질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미2사단은 의정부에 주둔하며 인계철선 역할을 함으로써 북한의 대남도발과 남침을 막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그런 부대의 이전을 앞두고 민주당 출신 안병용 경기 의정부시장이 감사콘서트를 준비했는데 이런 상황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을 깨고 미군을 쫓아 보내자는 것이냐. 우리나라 안보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면서 “또 외국과 외국 국민에 '한국은 은혜를 모르는 나라와 국민'이라고 인식되면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고 말했다.

김영우 국방위원장도 6·25전쟁 때 미2사단의 기여를 언급하며 “이렇게 반미감정이 고개를 드는 것은 국익을 위해서도 그렇고 인간적인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다고 입장을 밝혔다.

의정부시는 지난 1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했으나 콘서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퍼지고 팬 카페에 악성 댓글이 줄을 잇자 가수 대부분이 공연장에 나오지 않아 파행을 겪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