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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진보판 블랙리스트'…보수야당, 미2사단 콘서트 파행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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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주민 반발에도 "백주에 개인이 군사시설 가동 막는 게 국가냐"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은 13일 경기도 의정부시의 주한미군 제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 파행 사태에 대해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의정부시는 지난 1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했으나 콘서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퍼지고 팬 카페에 악성 댓글이 줄을 잇자 가수 대부분이 공연장에 나오지 않아 파행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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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극단적 좌파 세력의 염치 없고 무례한 행동에 어이없고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권한대행은 "미2사단은 6·25전쟁 때 우리나라에 투입된 미군의 첫 부대였다"면서 "한 전투에서 병력의 3분의 1이 전사할 정도로 큰 희생을 치렀고 지금까지 북한의 도발을 막는 인계철선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노총과 노동당 등의 어이없는 콘서트 반대 시위와 가수 협박은 그 자체로 진보세력판 블랙리스트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이철우 의원도 "요새는 더불어민주당과 민간단체의 독주"라면서 "문민독주가 계속되면 독재가 된다. 곧 독재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정부시 사건 등을 봤을 때 반미 사상을 너무 주입하는 문제가 굉장히 크다"라면서 "북한에서는 제1조건이 미군 철수이고 국가보안법 폐지와 국가정보원 해체를 강력히 주장하는데 여기에 우리가 다 말려들고 있다"고 경계했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도 "소위 '문(文)위병'이라는 분들과 사람들이 미2사단 공연을 무산시킨 것은 홍위병과 서로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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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에서도 질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미2사단은 의정부에 주둔하며 인계철선 역할을 함으로써 북한의 대남도발과 남침을 막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그런 부대의 이전을 앞두고 민주당 출신 안병용 경기 의정부시장이 감사콘서트를 준비했는데 이런 상황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을 깨고 미군을 쫓아 보내자는 것이냐. 우리나라 안보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면서 "또 외국과 외국 국민에 '한국은 은혜를 모르는 나라와 국민'이라고 인식되면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우 국방위원장도 6·25전쟁 때 미2사단의 기여를 언급하며 "이렇게 반미감정이 고개를 드는 것은 국익을 위해서도 그렇고 인간적인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것마저 겁박해 공연을 못 하게 하는 것은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것보다 더 큰 문화계에 대한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더불어 보수야당은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가동을 위한 유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한국당 윤재옥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주장하는 나라다운 나라의 모습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경찰은 도로를 불법으로 무단 점거하는 사태에 대해 적극적이고 엄정한 조처를 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바른정당 주 권한대행도 "백주에 공권력이 무시되고 개인이 국가의 군사시설 가동을 막는 게 국가냐는 질문을 다시 던진다"고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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