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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특수활동비 투명성 제고]미국에선 당연한 일…대통령 사비로 식비·생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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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백악관 유지비만 내

한국에선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쓰는 개인 생활비와 밥값을 내는 것이 낯설게 들리겠지만 미국에선 백악관 주인들이 개인 비용을 모두 내는 게 당연하게 여겨진다. AP통신 등의 과거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 거주하는 기간에 식비는 물론 치약 같은 생필품 구입비도 모두 부담한다.

미국 대통령의 연봉은 40만달러(약 4억5000만원)이고, 공무지원비 5만달러와 연간 여행경비 10만달러, 여가비 1만9000달러를 별도로 받는다. 가장 최근에 봉급이 인상된 것은 1999년이며, 2001년 조지 W 부시부터 이 기준을 적용받았다.

경호실과 비서실 운영비, 건물 유지관리 비용 등의 경비 1270만달러는 정부가 낸다. 하지만 가족 살림을 도와주는 도우미, 웨이터 등의 월급은 대통령이 준다. 청소, 드라이클리닝 모두 개인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 공식 리셉션이나 연회 비용은 정부가 내지만 그 외의 밥값과 소모품비는 대통령 몫이다.

백악관 밥값은 일반 식당보다 훨씬 비싸다. 그래서 새 주인마다 청구서를 보고 놀라곤 한다. 낸시 레이건은 1981년 백악관에 이사한 뒤 “밥값은 물론이고 치약과 화장지 값, 세탁비까지 모두 내야 한다는 건 몰랐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고 회고했다. 부시 부인 로라는 돈을 아끼기 위해 미용사를 직접 고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수시로 플로리다의 리조트를 방문하는 데다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가 뉴욕에 머물면서 두 집 살림을 하는 바람에 경호비용이 엄청나게 늘었다.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이 지난 3월 내년도 추가 예산 6000만달러를 요구했다가 예산관리국에 거절당하면서 엄청난 경호비용이 도마에 올랐다.

<구정은 기자 ttalgi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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