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 출신…영결식서 MB에 사과 요구도
홍보기획 최우규·국정기록 조용우·사회정책 이진석 등 내정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 출신 백원우 전 의원(51·사진)을 임명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25일 밝혔다. 백원우 민정비서관은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경기 시흥갑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재선 의원이다.
박 대변인은 “민심 동향 등의 여론 파악이나 대통령의 친·인척 관리 등의 측면에서 제대로 직언할 수 있는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민정수석실 비서관 이상 인선이 마무리됐다. 법학교수 출신 조국 민정수석, 검사 출신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감사원 출신 김종호 공직기강비서관, 판사 출신 김형연 법무비서관에 이어 정치인 출신 백 비서관이 임명되며 분야별 안배가 이뤄졌다.
백 비서관은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헌화하려고 하자 “사죄하라. 어디서 분향을 해”라고 외치다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갔다. 검찰은 당시 백 비서관을 업무방해 혐의로 약식 기소했지만, 2013년 대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문 대통령은 회고록 <운명>에서 백 비서관이 장례식에서 소란을 피워 업무방해로 기소된 것은 대한민국 사법 역사상 유일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는 백 비서관 외에도 박 대변인,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한병도 정무비서관 등 국회의원 출신 비서관들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백 전 의원처럼) 재선 의원을 비서관으로 임명하기에는 급이 안 맞는다는 평가도 있지만 새 정부의 전반적인 청와대 인사가 대개 과거의 격식을 파괴하며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경향신문 기자 출신인 최우규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특보를 홍보기획비서관에,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조용우 전 선대위 공보기획팀 선임팀장을 국정기록비서관에 기용했다.
또 이진석 서울대 의대 교수를 사회정책비서관에, 조한기 전 선대위 뉴미디어지원단장을 의전비서관에, 신동호 전 선대위 메시지팀장을 연설비서관에 내정했다. 해외언론비서관에는 신지연 미국 변호사가, 부대변인에는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가 각각 발탁됐다.
청와대는 다음주까지 청와대 참모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일자리수석과 경제수석 등 일부 수석비서관과 경제보좌관, 과학기술보좌관 등 보좌관 인선을 아직 하지 않은 상태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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