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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등돌린 우파 연립정권… 테메르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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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반정부 시위 격화 / 지도부 ‘포스트 테메르’ 논의 착수 / 가톨릭계도 “기반 상실” 퇴진 가세

부패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브라질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반정부 시위가 날로 격해지는 가운데 우파 연립정권도 대안 찾기에 나섰으며 가톨릭계 역시 대통령 퇴진 주장에 가세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이 속한 브라질민주운동당(PMDB)과 함께 우파 연정의 중심축을 이루는 브라질사회민주당(PSDB)과 민주당(DEM) 지도부는 ‘포스트 테메르’ 논의에 착수했다. 두 정당은 야권의 주장대로 대통령 직접선거가 치러져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는 상황을 막을 인물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파 연정 내부에서 비교적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 PMDB의 네우손 조빙 전 법무·국방장관과 PSDB의 타수 제레이사치 상원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세계일보

불타는 연방정부청사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24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경찰과 충돌하면서 연방정부청사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브라질리아=EPA연합뉴스


야권이 테메르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대통령 직접선거를 요구하며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톨릭계도 테메르 대통령 퇴진 주장에 가세했다. 테메르 정부가 추진한 연금·노동 개혁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브라질 가톨릭주교협의회(CNBB) 사무총장 동 레오나르두 울리히 스테이네르 신부는 “테메르는 대통령직을 수행할 윤리적 기반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테메르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시위대는 집회 후 연방정부청사를 거쳐 연방의회로 행진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막았고,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하다 연방정부청사에 불을 지르고 공공시설물을 파괴했다. 재무부와 농업부 청사 일부가 불탔고 대통령실은 공무원들에게 긴급대피를 지시했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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