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가 정회되자 대기실로 이동하고 있다. 2017.5.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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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여야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둘째 날인 25일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청문회에서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며 청문위원들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됐던 전날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청문회 시작 전 가벼운 목례만 나눴을 뿐 전날과 같이 악수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미리 준비한 자료를 검토했다.
오전 10시 청문회가 시작되자 야당 의원들의 '송곳 검증'이 이어졌다. 특히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공세가 매서웠다. 전날 차분하고 냉정하게 질의를 이어갔던 것과는 달리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실제로 이날 오전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전남도지사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당비 대납 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흥분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보좌관 측근이 자기가 모시던 상관을 위해 5000만원을 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그런데 더욱 한심하고 개탄스러운 것은 측근이 출소된 뒤 전남에서 채용해 월 3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세비 아닙니까"라고 따지며 언성을 높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를 감싸는데 주력했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 부인 김숙희씨의 그림 강매 의혹을 제기한 정태옥 한국당 의원을 향해 "너무 거르는 절차 없다"며 "그렇게 정치공세하고 인격 모독하면 청문회 본래 취지랑 다르지 않으냐"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여야 의원 간 신경전은 이날 청문회 내내 계속됐다.
제윤경 민주당 의원은 야당 의원들을 향해 "집중해 달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제 의원 질의 도중 강효상, 김성원 한국당 의원이 자료준비를 위해 청문회장 밖으로 퇴장하고 기자들이 따라 붙으며 청문회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민주당 청문위원 간사인 윤후덕 의원이 정성호 위원장에게 정식으로 항의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또 한 야당 의원이 타 의원 질의 도중 문자를 지속적으로 확인하자 정 위원장은 질의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잠깐의 휴식 시간에도 여야 의원 간의 가벼운 실랑이는 이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 후보자에 대한 보충질의를 계속하는 것을 두고 한 야당 의원은 "이거 필리버스터 아니냐"고 말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이게 어떻게 필리버스터냐"며 맞받기도 했다.
다만 이 후보자는 전일처럼 이날에도 시종일관 '낮은 자세'로 청문회에 임했다.
야당 의원들이 각종 의혹들을 제기했지만 끝내 흥분을 하거나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에 성실하게 답변했다.
이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잇따른 의혹 제기에도 일일이 질의 의원들의 눈을 보며 답변을 이어갔다. 일부 의혹은 바로 인정하고 정중하게 사과를 하기도 했다.
j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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