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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자료사진. 뉴시스 |
그는 "대통령과 장관들의 국정 토론회 모습을 방송으로 봤는 데. 대통령은 말하고, 장관들은 열심히 받아 적기만 했다"며 "청와대 수석 비서관 회의 모습도 이러리라 짐작된다"고 비판을 가했다. 조 수석은 당시 노무현 정부 당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졸다가 발언을 했던 '엽기수석 유인태(전 국회의원)'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노 대통령과 맞담배를 피우며 토론하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졸다가 발언을 했다는 유인태 이야기가 떠오른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웃지 못할 일화가 있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순간 그의 어머니는 군사법정에서 깜빡 졸았다고 하지 않는가.
조 수석 얘기는 '최순실ㆍ박근혜 뇌물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와대 분위기를 전혀 짐작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나왔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게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앞서 구속된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지시를 제대로 기억하라"는 질책을 받은 후 2년 4개월동안 업무수첩 59권 분량의 메모를 남겼다고 하지 않는가.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빼곡히 적을 수 밖에 없었던 분위기 였다. 말뜻 그대로 '적자 생존'이 적용됐던 모양이다.
사실은 청와대 회의는 일일이 메모를 할 필요가 없는 구조이다. 회의장에는 속기사가 배치되기 때문이다. 일일이 적지 않아도 얼마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받아쓰기를 외면할 배짱은 누구도 없었다. 박 전 대통령의 '레이저 빔'이 그냥 있지 않았을 게다. 결국 이런 문화는 박 전 대통령과 참모들을 옥죄고 말았다. 안 전 수석의 메모에 담긴 '일거수 일투족'은 박영수 특별수사팀이 박 전 대통령 등 국정농단 세력을 기소하는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로 작용했다.
한인섭 부국장겸 정치행정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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