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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대북 선제타격 못하는 상황, 외교압박 더 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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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의 기조 변화 반영

한국일보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성우회와 한국국방연구원 주최로 열린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동북아 안보협력 방향' 안보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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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25일 “북한이 보유한 무기체계를 먼저 타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북선제타격에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성우회와 한국국방연구원(KIDA) 공동 주최로 열린 안보 세미나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 정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정권의 취약점을 공략하고 한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감소시킬 수 있을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국제사회의 규범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의 억제력이 충분한 효과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국제사회의 압박이 더 강해져야 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반까지만 해도 “북한에 대한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않겠다”며 군사적 행동도 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대북압박을 적극 독려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를 통해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브룩스 사령관의 이날 발언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대북 기조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룩스 사령관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대해선 “국가 안보라는 것은 넉넉한 시간이 허용되는 게 아니다”며 배치 완료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에 유일한 외국인으로 참석해 무한한 영광이었다”며 “한미연합사령관으로서 한미 양국 군 통수권자를 보좌할 의무가 있다”고도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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