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커제 9단 또 이겼다

알파고 로고<전자신문DB>

구글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커제 9단을 상대로 또 승리했다.

알파고는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 커제 9단을 맞아 155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23일 1국에 이어 2국까지 승리하며 총 3회 대결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알파고는 초반 커제 9단의 흉내바둑에도 매서운 반격으로 우위를 점했다. 흉내바둑은 상대가 둔 수를 똑같이 따라 두는 전략이다.

커제 9단은 하변에서 변화를 모색했으나 알파고는 오히려 대마를 공격했다. 우하귀에서 마지막 승부를 걸었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알파고는 어어진 커제 9단 흔들기에도 동요 없이 가볍게 수습했다. 커제 9단은 155수만에 돌을 던졌다.

김강근 NHN엔터테인먼트 한게임 바둑 총괄(프로7단)은 “알파고가 초반부터 급소를 정확하게 찔러 커제 9단이 초반부터 계속 끌려다니며 고전했다”면서 “커제 9단은 힘 한 번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했다”라고 설명했다.

해설자로 나선 이세돌 9단은 “커제 9단은 바둑을 어지럽히고 흔드는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하지만 이런 바둑은 인간에게 통하지만 냉정한 AI에게는 통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커제 9단은 27일 알파고와 마지막 3국을 치른다. 26일 인간과 AI가 팀을 이루는 복식 경기, 인간 기사 5명이 AI에 맞서는 단체전이 열린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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