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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알파고 신의 한 수 '119수'로 인간을 절망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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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계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커제 9단을 상대로 파죽의 2연승을 거뒀습니다.

알파고는 신의 한 수라 할 수 있는 119번째 수로, 동서남북에 걸쳐 있는 전선을 한번에 정리하며 커제를 절망에 빠뜨렸습니다.

김동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공지능 알파고는 두 번째 대국에서는 압도적으로 판을 끌어갔습니다.

초반 우상귀 접전에서, 커제가 둔 20번째 수가 첫 실수가 됐습니다.

한 칸 뛰며 응수한 알파고의 25번째 수로 커제는 초반부터 흐름이 좋지 않게 됐습니다.

[김성룡 9단 / 프로기사 : 25번째 수 한 칸 뛰는 수가 대단했어요. 그 수는 예측하기가 참 어려웠고 그 순간에 커제가 흔들렸어요.]

형세가 불리해진 커제는 특유의 흔들기를 통해 난전을 유도했습니다.

알파고가 좌하쪽에서 패싸움까지 받아주며 형세는 얽히고 설켰습니다.

그러나 알파고의 119번째 수가 두어지자, 커제는 탄식했습니다.

그 수를 두자 주변에 있는 알파고의 흑돌들이 빛을 내기 시작합니다.

한 수로 동서남북에 걸쳐 있는 자신의 돌들을 돕는 신의 한 수, 형태도 아름답지도 예쁘지도 않은 그냥 돌 하나 옆에 두는 우직한 모양.

바둑 실력이 좋을수록 쉽게 떠올리기 힘든 자유로운 착상입니다.

[김성룡 9단 / 프로기사 : 그 한 수(119수)로 인해 네 가지를 다 유리하게 만드는 수였고, 이 한 수로 바둑이 그냥 끝났어요. 이 한 수를 커제가 못 봤다고 봐야죠.]

패싸움도 끝나고, 형태가 윤곽을 드러내자 반면으로 스무 집 이상 차이가 납니다.

커제는 괴로운 듯 몇 수를 더 두어 봤지만 곧 항복을 선언합니다.

이제 남은 1대1 대국은 한 번, 지난해 이세돌 9단이 이긴 그 한 판이 인간이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거둔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로 남을 가능성만 높아졌습니다.

YTN 김동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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