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김천~거제 간 고속철도(남부내륙선)가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2019년 조기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개통하면 서울~거제를 2시간40분대에 주파할 수 있다. 25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김천과 거제를 잇는 172.38㎞ 구간에 총사업비 5조3000억원을 투입하는 남부내륙선 건설사업을 조기에 시행하기로 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민간제안 적격성 검토에 착수했다. 앞서 기재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남부내륙선 건설사업을 우선 추진해야 할 지역사업으로 분류해 24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보고했다. 남부내륙선은 2019년 착공해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
영남권의 숙원인 이 사업은 당초 2014년 100% 정부 예산을 투입하는 재정사업으로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갔지만 대선 직전인 지난 4월 비용 대비 편익이 0.72에 불과해 사업성이 없다는 최종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 사업을 민간자본 유치 사업으로 전환해 지속하기로 하고 지난 10일부터 민간사업자인 현대건설이 제안한 추진계획에 대해 민자 적격성 검토에 착수했다. 유명 관광지인 거제는 문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세부안에 따르면 남부내륙선은 운행시간 단축을 위해 당초 국가철도망 계획에 따른 시속 200㎞의 준고속철도를 대신해 경부선·호남선과 같은 시속 300㎞ 고속철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경우 김천~거제는 1시간10분, 서울~거제를 잇는 414㎞는 2시간40분대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운행 횟수도 당초 25회에서 30회까지 늘려 편익을 높이기로 했다.
동시에 삼랑진과 진주를 잇는 경전선과 신설하는 남부내륙선이 진주에서 만나도록 해 김천과 진주를 경유해 창원까지 잇는 고속철 노선을 일부 신설하기로 했다. 이 경우 서울에서 출발해 동대구역을 거쳐 창원을 향하는 기존 경부선보다 30분가량 운행시간을 줄일 수 있어 경남·창원 지역 고속철 수요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거제를 비롯한 남해안 지역의 관광 수요와 창원과 진주혁신도시의 비즈니스 수요를 흡수하면 충분히 중부내륙선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서울과 진주, 창원을 잇는 노선은 남부내륙선의 일부이며, 노선의 핵심은 김천~거제 간 고속철 연결을 통한 남부 지역 고속철 네트워크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조시영 기자 / 전정홍 기자 /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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