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강경화-김기정-조현’ 연세대 출신으로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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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주류에 대한 경고
"외교부는 북미국 출신 아니면 아무것도 못한다면서요?"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캠프 인사에게 했다는 말에서 그의 외교부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연세대.비고시.다자외교 등 외교부 주류와는 거리가 멀었던 강경화 전 유엔 사무총장특보를 외교부 장관에 내정함으로써 외교부 개혁을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강 후보자는 비외무고시 출신으로, 특채돼 8년간 외교부에 근무했고 이후 국제기구에서 10년 이상 활동해 다자외교에 정통하다. 이슈도 한국 외교부의 핵심 업무로 통하는 북핵이나 한·미 동맹과는 거리가 먼 인권 업무를 주로 맡았다. 문정인 특보에 이어 문 대통령이 두 번째로 기용한 '연세대 정외과' 인사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대미외교에 치우친 우리 외교를 다변화할 뜻도 강하게 밝혔다. 학연이 부각될 위험성을 감수하면서 외교정책과 통일정책을 관할하는 국가안보실 2차장에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를 선임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김 차장은 문 대통령 '외교브레인'으로 불리며, 캠프 내 구호이자 새 정부 외교기조인 '당당한 외교'를 프레임화한 인물이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발간한 대담록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대미 일변도의 외교라인은 미국의 요구에 대해 거부할 줄을 모른다. 나도 '친미'지만 이제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서는 협상하고 노(No)를 할 줄 아는 외교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큰 틀에서는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계승하겠지만 방위비분담금 협상 등 국가 이익이 걸린 사안에 대해선 할 말을 하겠다는 것이다. 문재인정부는 외교부 개혁은 필요하지만 조직을 홀대한다는 오해를 사지 않도록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정통 외교관 출신인 정의용 전 대사를 기용하고, 통상기능도 복원하도록 해 균형에 힘을 실었다.
■대북유화파 일색? 방점은 '다자외교'
다른 측면으로 문재인표 외교안보라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대북정책 성향이다. 문정인 특보와 김기정 2차장은 국제정치 학계에서 대표적 비둘기파(대북 유화파)로 꼽힌다. 이에 따라 우리 대북정책이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는 미국 대북정책과 파열음을 낼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캠프 때부터 청와대 외교안보라인까지 이어진 내부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열흘 전 있었던 '정의용-포틴저 면담'이 대표적이다. 지난 16일 매슈 포틴저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과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 태스크포스 단장이던 정의용 실장은 청와대에서 만나 '한·미 정상 간의 뜻'이라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관한 네 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양국은 △북핵의 완전한 폐기가 궁극적 목표이고 △제재와 대화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며 △북한과는 올바른 여건이 이뤄지면 대화가 가능하고 △이를 위한 과감하고 실용적인 한.미 간 공동방안을 모색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당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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