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어 獨메르켈·佛마크롱 등 유럽 정상들 트럼프 설득 나서
트럼프·틸러슨, "독자 권고안 마련중…귀국 후 최종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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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첫 해외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에서 파리기후협정 잔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대선 기간부터 기후변화는 거짓이라며 파리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각국 정상들은 25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파리협정에 잔류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든 외교화력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한 마디로 기후협정에서 탈퇴하지 말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겠다는 얘기다.
나토 회의에 이어 26~27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각국 지도자들은 설득을 지속할 방침이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집단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한 방향으로 밀어붙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바티칸을 방문했을 때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회칙 사본을 선물받는 등 기후협약을 준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할 때까지 최종 결정을 유보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파리협정 잔류 여부에 대해 아직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브뤼셀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동행한 기자들에게 “아직 (파리협정 탈퇴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귀국할 때까지는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경제성장 지속과 기후변화 대응 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리는 여전히 가족들을 먹여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지금 독자적인 권고안을 만들고 있으며 귀국 후 결정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대선 기간부터 기후변화는 거짓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는 당시 과도한 환경규제가 경제성장을 가로막는다고 비판하면서 대대적인 규제 철폐와 함께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와 관련 메르켈 총리는 기후협약을 준수하는 것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기후보호와 경제성장 간 양립이 가능하다는 것이 독일의 사례에서 확인된 만큼, 파리협정에 잔류하면서도 얼마든지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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