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참석대상 추가돼 회의名 달라지다
②회의일 바뀌다 ③파격적 '3無회의'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첫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7.5.25 © News1 이광호 기자 |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첫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전임 정부와의 차이가 두드러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위계를 중시했던 박근혜 정부와 달리 상대적으로 탈권위·소통행보를 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도 이 같은 기조를 고스란히 담는 등 형식부터 내용, 즉 'A부터 Z까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참석대상 추가되면서…회의名부터 달라져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차이점은 회의명(名)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청와대 여민관 3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회의 명칭은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였다. 약칭은 따로 두지 않았다.
전임 정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하던 회의는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로 칭해졌으며 약칭은 '대수비'로 불렸다.
명칭이 바뀐 이유는 참석대상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직제개편을 통해 '10수석비서관' 체제를 '8수석, 2보좌관'으로 개편, 경제보좌관과 과학기술보좌관을 신설했다.
수석들과 마찬가지로 차관급인 보좌관 두 명이 추가되면서 회의명 또한 바뀌게 된 셈이다.
아직 두 자리 모두 공석이지만, 특히 경제 및 과학분야는 문 대통령이 일자리 문제로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들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실무진 배려…회의날짜 바뀐다
이름에 이어 개최일도 바뀐다. 여기에는 실무진들을 향한 배려가 담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일명 '대수보 회의'를 월요일과 목요일, 일주일에 두 번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 한 번은 대통령, 다른 한 번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방식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회의시간을 월요일에는 오후, 목요일에는 오전에 회의를 하자는 제안을 했는데, 월요일 회의의 경우, 실무진들의 '일요일 근무'가 고려됐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월요일 회의를 일찍하게 되면 실무진은 일요일날 특별근무를 하게 될 것이니까 그것까지 감안해 시간을 정해달라"며 "월요일은 아예 오후로 잡아야 하지 않겠냐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의 '대수비'는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열렸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수석비서관 등과 차를 마시며 자유롭게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2017.5.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파격적인 '3無 회의'…계급장·받아쓰기·사전결론 없다
무엇보다 '대수보 회의'의 가장 큰 특징은 '3무(無) 회의'라는 점이 꼽힌다.
계급장과 받아쓰기, 사전결론이 없다는 3무 회의는 전임 정부는 물론 역대 어느 정부와 비교했을 때도 소통 면에서 파격적이라는 평이다.
대표적으로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 지시에 대해 이견을 제기하는 것은 해도 되느냐가 아니라 해야할 의무"라고 말했다.
자신을 향해 '반대해도 좋다'는 공개적인 허락을 한 것이다.
그는 또 "반대의견이 있었다는 것도 (언론에) 함께 나가도 좋다. 격의 없는 토론이 필요한데 미리 정해진 결론은 없다"며 "그리고 받아쓰기는 이제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수석비서관 등은 이날 회의에서 모두 커피나 차를 손수 타서 먹기도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모두 웃음 띤 얼굴로 편안하게 얼굴을 마주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 주제 중 하나로 국민들에게는 '고위층의 특권'으로 분류되는 특수활동비가 논의돼 화제가 됐다. 그 결과 또한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청와대는 이날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경비를 절감하겠다고 선언했다. 청년일자리 창출 및 소외계층 지원 등을 위한 예산 편성에 활용하겠다는 목적이다.
특히 공식행사를 제외한 대통령의 가족식사 및 사적비품 비용에 대해 예산지원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 청와대부터 공과 사를 구분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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