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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세계의 관심은 바둑 외에 어떤 분야에 알파고를 활용할 수 있는지에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알파고의 AI기술은 다양한 요소를 조합해서 명확한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분야에서 인간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파고 AI 기술로 데이터센터 에너지 40%나 절감"
허사비스 CEO는 25일 중국 우전에서 열리고 있는 '바둑의 미래 서밋' 현장에서 서울과 이원생중계로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끝난 후 알파고의 AI 기술을 실제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구글이 운영하는 데이터 센터에 AI 기술을 도입해 냉방에너지 소모를 40%나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알파고 덕분에 데이터센터 운용 비용을 절감했고 환경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허사비스 CEO는 "에너지 소모를 40%나 절감할 수 있었던 것은 AI기술이 데이터센터에 활용되는 기계장비를 가장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었던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신약 개발, 재료 설계 등의 분야에 활용 가능"
그는 이번 커제 9단과의 대국에 대해 결과보다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파고는 오로지 바둑을 이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얼마나 큰 차이로 이기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알파고가 모든 정보를 총동원해 다소 무리하면 10집 차이로도 이길 수 있지만, 보다 확실한 승리를 위해 1집 차이 승리를 알파고 스스로 선택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어떤 목표를 설정해주면 그 목표를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방법을 활용해 달성해 내는 알파고의 진화가 입증됐다는 것이다. 그는 "명확한 목표가 있고 다양한 요소를 조합하는 방식의 영역, 예를 들면 재료 설계나 신약 개발, 의료진단 같은 분야에서 알파고의 AI기술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파고 기술 활용하는 사례 더 많아질 것"
허사비스 CEO는 "알파고에 활용된 기술을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알파고가 과학의 문제를 풀어내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구글은 다양한 곳에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인도의 인구는 13억명이지만 안과의는 12만7000여명에 불과하다. 안과질환을 진단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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