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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 "북한 도발시 제재, 위안부 할머니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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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부장관 후보자인 강경화 전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가 25일 귀국해 청문회 준비에 착수했다. 외교부는 6월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최단 시일 내 국회에 청문 요청서를 제출하고 6월 중순 장관 임명을 목표로 관련 절차 준비에 돌입했다.

이날 새벽 귀국한 강 후보자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북 정책'에 관해 소신 발언을 이어갔으나 자녀 '이중국적·위장전입' 사실에 대해선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며 전략적 자세를 취했다.

강 후보자는 북한 도발에 대한 견해를 묻자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선 "정치적 고려없이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유엔과 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4강(미중일러)·북핵 외교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북핵 문제는 한반도 문제이자 국제 사회의 문제라며 유엔에서 다뤄본 경험이 있으며 과거 대통령 통역을 맡아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강 후보자의 '추가 제재 및 인도적 지원' 발언에 대해 현 정부 입장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지금은 북핵 실험이나 미사일 등 (북한 도발이) 고도화되는 시점이며 국제사회 압박과 제재 흐름은 틀림이 없다"며 "다만 정부가 어떤 대북정책을 선택할지는 상황 판단과 대북 공조 틀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 인근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업무 보고를 받기 시작한 강 후보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꼭 한번 뵈러 갈 것"이라며 "대통령이 중책을 맡기신 데 대한 신뢰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한일 위안부 합의' 등 외교적 사안에 대해선 "깊이 있는 브리핑을 받고 면밀히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강 후보자의 언급은 '나눔의 집'과 같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거주 시설을 찾아가 피해자들의 말을 듣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후 생존 피해자 중 70% 이상이 합의에 따라 설치된 피해자 지원 재단(화해·치유재단)의 치유금 사업을 받아들였으며 치유금 수령을 거절한 피해자들은 주로 나눔의 집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지원 단체에 속해 있는 할머니들이다.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반대 여론이 강한 상황에서 아직 외교장관이 정대협이나 나눔의 집을 방문한 적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첫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한미정상회담 관련 현안을 보고받고 참모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을 대표로 한 한미 정상회담 실무진은 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이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특사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접견해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등 한반도 문제에 중재자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북핵 문제는 전쟁을 통해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면서 "한반도에 전쟁이 벌어지면 엄청난 재앙과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 박의명 기자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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