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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동물 정책을 책임지는 나백주 시민건강국장(사진)의 말이다. 최근 1인 가족, 비혼 인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이 새로운 가족이 되고 있다. 서울은 다섯 가구중 한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여기에 길고양이를 포함하면 100만이 넘는 반려동물이 서울에 사는 셈으로, 서울시민의 삶과 동물의 삶은 뗄래야 뗄 수 없다는 게 나 국장의 설명이다.
그는 "동물과 함께 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동물 복지만이 아니고 사람의 복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반려견 놀이터가 확충돼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어린이대공원을 시작으로 월드컵공원, 보라매공원에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나 국장은 "반려견 놀이터를 찾는 시민들은 처음 만나서도 서로 스스럼 없이 자신의 반려동물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며 "반려견 놀이터는 단순히 반려견이 노는 공간이 아니라 반려견을 매개로 시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즐기는 새 만남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랑구를 비롯해 몇몇 자치구에서 반려견 놀이터를 더 조성하도록 지원, 시민이 좀 더 가깝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마포구 상암동에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가칭)'를 설치하기로 했다. 나 국장은 "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서울에만 한해 8000마리가 넘는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기된 동물도 다시 새로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생명 존중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유기동물 문제를 중요 정책 과제로 꼽는 이유라고 그는 설명했다.
동물복지지원센터에는 긴급히 돌봐야 할 유기동물을 치료하는 동물병원과 유기동물 입양센터가 설치된다.
또 반려동물이 늘면서 개 짖는 소리 등 동물로 인한 이웃간 갈등도 조정해야 한다. 올바른 반려동물 돌봄에 대해 교육하는 교육센터 기능과 풀뿌리 동물보호 시민운동을 지원하는 종합적인 동물복지 사업이 필요하다고 나 국장은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동물보호 교육과 상담, 시민 활동 지원 등 동물복지지원센터가 종합적이고 적극적인 동물복지를 실현하는 전국 최초 시설"이라며 "이 곳을 통해 동물보호 수준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시내 공원에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와 '유기동물 입양행사'가 대표적인 서울시의 동물정책이라고 전했다. 현재 길고양이 급식소의 운영과 관리는 시민들이 맡고 있다. 시민들이 직접 급식소를 청결하게 관리하면서 중성화수술까지 시켜 공원 환경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그는 서울시의 '유기견과 함께 하는 행복한 산책'사업도 소개했다. 이 사업은 시민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통해 유기견과 시민이 만나 자연스럽게 산책하면서 유기동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고 입양 기회도 주는 사업이다. 나 국장은 "많은 시민이 행사에 참여해 유기견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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