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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전남개발공사 "당시 사장 지시로 이낙연 부인 그림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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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답변하는 윤주식 전남개발공사 기획관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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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


전남개발공사 "그림 사달라는 부탁 받은 바 없다"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전남개발공사 측은 25일 전승현 당시 사장의 지시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부인의 그림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윤주식 전남개발공사 기획관리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전승현 당시 사장 지시로 구매했냐'는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윤 실장은 그림 구매 당시 관광본부장이었다.

그는 '전 사장이 특별히 꼭 짚어서 사라고 한 이유'를 캐묻는 강 의원에게 "구매 지시를 직접 저에게 하지 않았다. 담당 팀장에게 구매지시가 이뤄졌고, 구매해서 품의서를 올리는 과정에서 그런 지시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구매가 이뤄지고 난 다음에 여쭤본 적이 있지만 4년전 일이라 잘 기억이 안난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이 후보자가 새로 당선됐을 경우 자리 보전을 걱정한 전 사장이 미리 잘 보이기 위해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을 샀을 것이라는 것이 합리적인 추측이다"고 추궁했지만 윤 실장은 "그건 구매를 결정한 당시 사장만 알 일이다"고 답했다. 윤 실장에 따르면 전남개발공사는 수의계약 범위인 2000만원 이하는 내부 추천을 받아 미술품 등을 구매한다.

윤 실장은 전남도 감사와 그림 구매 시기를 볼 때 '표적감사'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윤 실장은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감사 시기와 그림 구매 시기를 묻자 구매는 2013년 8월이고 감사는 그림과 상관없이 2014년 하반기에 이뤄졌다"고 답했다. 해당 감사는 2~3년에 한번 있는 정기 감사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이 후보자가 지사 취임 1년전부터 기획된 정기종합감사로 안다', '표적감사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제 의원의 추가 질의에 "네, 그렇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을 구매한 목적은 여수 경도 골프리조트 클럽하우스 조경용이라고 설명했다.

윤 실장은 전혜숙 민주당 의원이 이 후보자 부인 그림을 구매한 목적을 묻자 "여수 경도에 골프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2013년 6월 클럽하우스를 개장했다"며 "연면적 2000평에 달하는데 내부 조경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여서 구입했다"고 했다.

그는 '(이 후보자 부인) 그림을 사달라는 부탁을 받았냐'는 전 의원의 질문에는 "그런 부탁을 회사 차원에서 받은 적 없다. (부인 측으로도) 받은 적이 없다. 초청장을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구입 경위에 대해서는 "당시 사장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겠는데 구매 지시가 있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증진으로 나온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이 후보자 부인 그림 가격이 쌌다는 견해를 밝혔다.

조 관장은 전 의원이 '이 후보자 배우자가 화가로서 실력이 형편없느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 전문미술대학과 대학원까지 졸업했고, 중등교사로 20년을 지낸 소위 직업화가다. 40년 동안 작업했기 때문에 형편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그림 1점당 시세가 400만~500만원인데 후보자의 실력으로 봤을 때 적당하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는 그림 값이 낮았다고 생각한다. 대학교를 갓 졸업한 청년 작가도 호당 10만원씩 받는다. 40년 하신 분에게 그 정도면 싼 것"이라고 강조했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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