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5일 하와이서 개최…미군 주요 지휘관 등 참석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美, 대북 군사적 대응엔 신중"
트럼프와 김정은(CG) |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미국 하와이에서 25일 개최된 아시아태평양 지상군 심포지엄(LANPAC)에 참가한 미군 지휘관들은 기조연설과 발표문에서 북한을 '부상하는 적(rising adversary)'이라고 지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에 발표자로 참석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미군 발표자들 대부분은 기조연설과 발표문에서 북한을 '부상하는 적'으로 지칭했다"면서 "미국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질주하는 북한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말"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부 사령관, 로버트 브라운 태평양육군사령관 등을 비롯한 주요 야전군 지휘관들이 8개 분과회의와 7개 독립된 포럼에서 북한의 위협과 한반도 안보 상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14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화성-12' 탄도미사일(사거리 4천500~5천㎞로 추정)이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와 미국 본토 알래스카를 사정권에 둔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은 핵무기로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데 대해 미군 지휘관들이 이런 상황을 우려하는 발언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 발표자들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우려하면서도 대북 군사적 대응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 전 사령관은 전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발표에서 북한을 비롯한 태평양지역의 각종 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 육군의 합동성을 강화하고, 우주와 사이버 영역을 포함하는 다층 영역의 전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심포지엄에는 장준규 육군참모총장도 참가했다.
장 총장은 한미일 총장급 회의에 참여하고, 오는 9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태평양지역 육군총장 회의(PACC)를 홍보했다고 육군은 전했다.
미 태평양사령부와 미 육군협회가 주관한 이 심포지엄은 인도-아시아-태평양지역 지상군의 역할과 전·평시 연합군의 기여도 향상을 위해 매년 개최된다.
한편 전 전 사령관은 발표문에서 '피로 맺은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 "긴밀한 연합작전과 지휘통제 강화를 위해 전술지휘자동화체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미국이 우리나라의 주도적 역할을 인정하고 우리나라는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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