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가 금융사고 예방에 블록체인을 활용한다. 금융투자업계 공동 사설 인증을 넘어 실생활에 즉시 적용 가능한 영역까지 블록체인 활용 범위가 확대된다.
김태룡 금융투자협회 정보시스템실장은 25일 열린 제5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금융감독원에서 전달받은 개인정보 노출 신고 내용을 블록체인에 실시간 공유하는 형식으로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7월 블록체인 공동사설인증 서비스 구축이 마무리되면 금융투자업계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우선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는 금융권에서도 블록체인 도입이 가장 활발한 분야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해 말 25개 증권사와 5개 블록체인 기술회사, 금융투자협회로 구성된 '금융투자업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출범하고 공동 인증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다음 달 인프라 구축을 마치고 7월 말 시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추후 은행, 여신업 등 타 금융권과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도 추진한다.
금융투자업계가 구축 중인 블록체인 기반 공동사설인증서비스는 “인증기관 없는 전자서명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김 실장은 “중앙 정보 집중으로 발생하는 위험과 다른 기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면서 “본인 확인 서비스 제공 등 추가 사업기회도 꾸준히 발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실장은 업권 단위 블록체인망 구축으로 각종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 효율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선 인증서 관리와 유효성 검증에 투입되는 자원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장외채권과 장외파생상품 등 금융투자상품 매매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블록체인 도입에 가장 중요한 것이 '합의된 신뢰'라고 역설했다. 거래내역이 블록체인 참여자 모두에게 공유되는 만큼 참여자 간 컨센서스(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가치가 폭등하고 있는 비트코인도 범용성을 확보한 블록체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2010년 당시 적립 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지던 비트코인이 블록체인과 결합하면서 범용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은 중앙집중기관 없이 당사자 간 신뢰 관계에 기반을 두고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투자업계 사이의 합의된 신뢰가 금융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 됐다”면서 “합의와 신뢰가 필요한 업권 간 공동 업무를 하려면 블록체인이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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