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의 고장 와인만큼 유명한 양산팔경
금강을 사이에 둔 절경 강선대와 여의정
달님도 쉬어가는 봉우리 월류봉과 한천
樂聖 박연이 피리를 불던 곳 옥계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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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의 고장 와인만큼 유명한 양산팔경
덕유산에서 발원한 금강이 금산을 거쳐 양산면으로 들어와 흐르며 빚어놓은 '양산팔경'은 영동의 대표적인 절경이다. 양산을 끼고 흐르는 금강이 특별히 아름다워 '양강'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선인들은 눈을 감아도 어리는 절경 8개를 꼽아 '양산팔경'이라 하며 즐겼고 후손들에게도 고스란히 남겨줬다.
양강 절경 중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곳이 바로 '강선대'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가에 우뚝 솟은 바위 위로 오롯이 서있는 육각정자인 강선대를 멀리서 바라보면 주변 노송들과 어우러지면서 우아하고 고상한 멋이 흐른다. 정자 위에 서면 푸른 강물이 거칠게 부딪치는 바위 절벽이 아찔하다. 강선대는 물과 바위와 소나무가 어울려 삼합을 이룬 곳이라고도 한다.
■금강을 사이에 둔 절경 강선대와 여의정
금강을 사이에 두고 강선대와 마주하며 절경을 만들어내는 정자가 여의정이다. 조선시대 연안부사를 지낸 만취당 박응종이 관직을 내려놓고 낙향해 강 언덕 위에 정자를 짓고 자신의 호를 붙여 '만취당'이라고 한 것을 1935년 후손들이 다시 지으면서 '여의정'이라고 이름을 바꿨다. 여의정을 감싼 송림은 박응종이 손수 뿌린 소나무 종자가 자라 가꿔진 것이다. 100년 묵은 송림이 무려 1만여그루가 자라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조성된 송호관광지는 캐러밴, 물놀이장, 산책로, 놀이터 등이 갖춰져 있어 언제나 여행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묵묵히 양강의 물살을 견디고 있는 용암의 경치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여름이면 여름대로 푸르게, 가을이면 색색이 단풍으로 강가를 화려하게 수놓는 송호관광지의 나무들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이루기 때문이다. 하늘의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강선대와 목욕하는 선녀를 보느라 승천하지 못하고 강가에 남게 됐다는 용암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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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면 원촌리에 깎아세운 듯한 월류봉의 여덟 경승지를 '한천팔경'이라고 부른다. '명품'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멋들어진 형태의 봉우리들이 어깨를 맞닿은 채 능선을 이루고 있다. '한천팔경'은 우암 송시열(1607~1689)이 머물던 한천정사에서 이름을 땄다. 산 아래로 금강 상류의 한 줄기인 초강천이 흐르고 깨끗한 백사장, 강변에 비친 달빛 또한 아름다워 양산팔경과 함께 비경을 자랑한다.
한천팔경의 백미는 단연 월류봉이다. 우뚝 솟은 월류봉은 달님도 쉬어간다고 할 만큼 경관이 수려한데, 월류봉에 달이 걸려 있는 정취는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다. 높이 400m의 봉우리인 월류봉은 동서로 뻗은 능선을 따라 6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있다.
문자 그대로 '달이 머무는 봉우리'로 월류봉을 타고 솟아오른 달이 사군봉 능선을 따라 서편으로 흐르듯 사라진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월류봉의 첫번째와 두번째 봉인 산양벽은 인적이 미치지 못해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수목이 척박한 돌 틈으로 뿌리를 내리는 자연미가 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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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은 조선시대 악성(樂聖) 박연(1378~1458)이 나고 자란 고향으로, 살아생전 고향에 돌아오면 그가 자주 찾았다는 옥계폭포가 있다. 영동과 이웃한 옥천을 아우르는 월이산 남쪽 끝에 위치한 옥계폭포는 박연이 자주 가서 피리를 불던 곳이라고 해서 '박연폭포'(사진)라고도 불린다. 옥계폭포는 30m 높이의 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수려한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찾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박연의 탄생지이자 국악의 고장인 심천면 고당리에는 영동국악체험촌이 있다. 우리소리관, 국악누리관, 소리창조관, 천고각 등 4개동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이곳에선 우리 전통음악을 보고 듣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다. 청명하고 웅장한 소리가 하늘에 닿으면 소망이 이뤄진다는 세계 최대의 북 '천고'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yc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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