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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기근·내전에 건국 6년만에 국민 20% 난민된 남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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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 앞두고 대규모 군사작전 가능성 거론…콜레라까지 확산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지구 위에서 가장 젊은 국가인 남수단의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내전으로 많은 국민이 난민으로 떠돌고 있지만 우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군사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콜레라까지 확산할 조짐을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시어러 유엔 남수단 특사는 2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남수단 사태와 관련해 "곧 우기가 되면 넉 달 동안 도로가 다닐 수 없게 된다는 걸 알고 있는 군이 대대적으로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기 직전 정부군과 반군의 총공세가 벌어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이 24일 일방적으로 휴전 조치를 발표했지만, 유엔은 우기를 앞두고 한 정치적 코멘트라며 큰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반군 측도 대통령의 휴전 발표 이후 동부와 중부 지역에서 새로 군사 공격이 있었다며 정부 측을 비난했다.

예멘에서 수만 명이 감염된 콜레라가 남수단에서도 번질 기미를 보인다. 이미 7천700여 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7월 수단에서 독립한 남수단은 종교, 인종 갈등으로 건국 2년만인 201312월 내전에 휘말렸다.

수십만 명이 전쟁으로 사망했고 180만 명이 생존을 위해 우간다, 수단, 에티오피아 등으로 탈출했다.

건국 당시 인구가 1천60만 명이었으니 6년 만에 국민의 20%가 난민으로 전락한 셈이다.

남수단 안에서도 200만 명이 원래 살던 곳을 등지고 전쟁을 피해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남수단 정부는 몇몇 지역에서 기근을 공식 선포하는 등 식량 부족도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세계식량계획(WFP)는 이달 15일 성명에서 올해 남수단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긴급 구호자금 모금액을 12억 달러에서 14억 달러로 늘렸다고 밝혔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내전이 격화하는 데다 심각한 식량 부족으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남수단을 빠져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기근 덮친 남수단
지난달 5일 남수단 주민들이 식량을 받기 위해 몇 시간 걸리는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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