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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국민의당, 박주선 부의장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내홍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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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25일 중앙위원회을 열고 호남 4선의 박주선(광주 동구남구을) 국회부의장을 새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다. 당이 진통 끝에 비대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비대위 구성을 둘러싼 내홍은 일단락됐다.

김동철 대표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박 부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하기로 의견을 모은 뒤 중앙위 추인을 거쳐 임명 절차를 완료했다.

이날 인선은 일정과 절차 등의 문제로 선출없이 김 원내대표 추천과 추인만으로 마무리됐다.

■ 공동추대에서 단독추대로 정리
당초 호남 4선인 박주선 국회부의장 단독 추대안과 함께, 원외 지역위원장들을 중심으로 박 부의장, 문병호 전 수석최고위원을 '투톱'으로 하는 공동추대안으로 인선하자는 요구도 제기됐지만 의총에서 박 부위장 단독 추대안이 통과됐다.

박 비대위원장은 수락사에서 "국민의당이 위기상황에 처했지만 총의를 모으고 단합하고 지혜를 함께 나누면서 헌신과 희생의 각오를 다진다면, 창당이후 다시 한 번 국민의 기대를 모으고 새로운 역할을 찾아서 보람있는 정치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조인 출신으로 정치적 사법적 시련을 견뎌낸 오뚜기로 불린다. 1999년 옷로비 사건을 시작으로 '3번 구속 3번 무죄' 기록을 세웠고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하다 탈당과 미니정당 창당 끝에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오는 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당의 지휘봉을 맡게 된다. 5·9 대선 참패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당을 추스려 야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야 한다. 오는 8월 전대를 통해 차기 리더십을 순산하는 것도 온전히 그의 몫이다.

■ 당내 노선갈등 극복이 과제
그러나 당내 노선갈등은 8월 전대를 비롯해 향후 지방선거까지 언제든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리더십과 미래 비전 부재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대선 패배 이후 당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추락하고 정의당에도 역전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여기에 당의 주된 기반인 호남에서도 지지율 추락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점이 내부 동요와 위기론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당의 위기속에 이번 비대위원장 선출 과정도 내부 노선 갈등의 전초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부에선 바른정당과의 합당론, 독자노선을 통한 자강론, 구동교동계 원로 그룹의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론이 복잡한 역학관계속에 충돌이 이어졌다. 각 계파도 비대위원장 인선과 전당대회를 통해 주도권을 장악한 뒤 향후 당의 진로를 각자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리더십 복원과 내부 교통정리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는 이유다. 다만 당 재건과 도약을 위해선 시간이 촉박해 보인다.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장 김동철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 당을 수습하고 8월전대까지 체제 정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권노갑 전 고문 등 동교동계 원로 그룹과 접촉을 통해 바른당과의 합당은 없다는 점을 약속하고 갈등을 일단 봉합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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