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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블랙리스트 배우 27명 소극장 무대서 '광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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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텐트 극장장 이해성 대표작 '불량청년'…이명행·이대희 주연

뉴스1

연극 '불량청년' 공연 장면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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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워졌던 '블랙텐트'의 극장장 이해성 연출이 대학로로 돌아왔다. 그의 대표작 '불량청년'이 25일부터 6월1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30스튜디오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김상옥 열사(1890~1923)가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사건을 재구성했다. 자칫 고루하거나 진부할 수 있는 독립운동 소재를 동시대에 사는 관객과 공감하기 위해 1920년대와 2017년을 오가는 구성을 택했다.

작품은 사회·정치 문제에 관심이 없는 28세의 청년 김상복이 시간여행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가 독립운동가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생각의 변화를 겪는다.

9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김상복은 여자친구의 부탁으로 김상옥 동상 역할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이때 그는 광화문광장에서 벌어진 집회에 휘말려 물대포를 맞아, 갑자기 1921년 경성에 떨어지게 된다.

시간여행이라는 낡은 설정이지만 연극 '불량청년'은 큰 웃음과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유머와 진지를 적당히 버무린 촘촘한 전개와 만주와 상해, 경성을 넘나들며 숨 가쁘게 질주하는 독립운동가의 박진감 넘치는 모습 등이 이어진다. 특히, 총 27명의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이육사의 '광야'를 노래하는 장면은 코끝을 찡하게 만든다.

2013년 초연 당시 원래 제목은 '불령선인'(不逞鮮人)이었다. 일제 강점기에 식민통치에 반대하는 조선인을 가리키는 이 말은 체제에 불응하던 사람이란 뜻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의 중의적 표현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불량청년'으로 바꿨다.

주인공인 조선의 불량청년 '김상복' 역에는 배우 이명행이 맡아 극단 고래와 첫 호흡을 맞추고, 초연에 참여했던 이대희가 같은 역할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아울러 선종남(김구 役), 서상원(이시영 役), 유성진(김상옥 役), 김성일(조소앙 役), 김명기(미와 役) 등이 출연한다. 또, 최은진이 해학이 담긴 악사로 등장해 극의 분위기를 맛깔스럽고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작성한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배우들이다.

입장료 3만원. 문의 (070)8261-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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