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고비 잘 넘긴 창녕 우포 따오기 "건강해요…따옥따옥"
25일 국내 대표적 습지인 창녕 우포늪 인근인 우포따오기복원센터 곳곳에는 313마리의 어미와 새끼 따오기가 '따옥따옥' 울음소리를 내며 건강한 몸짓을 보였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이날 일반관람객 재개방을 앞두고 따오기 복원성과를 알리기 위한 언론 공개행사를 마련했다.
따오기는 2008년 처음 중국에서 도입해 복원해오다 지난해 10월 4일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AI가 확산하면서 같은 해 11월 23일 공개가 중단됐다.
공개 기간에 99차례에 걸쳐 2천800여명이 따오기를 관람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공개 중단 이후 따오기는 AI 여파로 외부와 철저히 차단되다가 내달부터 다시 일반에 선보인다.
따오기는 올해 산란기를 거쳐 막바지 부화기를 지내는 중이다.
올해 들어 142마리가 새로 부화해 따오기 식구가 급증했다.
이유식 먹는 따오기 |
태어난 지 1주일 정도 지난 따오기가 머무는 부화육추실에는 40여마리의 따오기가 있었다.
이들 따오기는 사육사가 한 마리씩 보듬어 미꾸라지와 계란노른자 등을 곱게 갈아 만든 이유식을 먹여주자 목을 쭉 빼고 삼켰다.
어린 따오기들은 하루에 8차례 정도 이유식을 먹는다.
먹이 순서를 기다리며 인큐베이터에 있는 다른 따오기는 먹이를 빨리 달라는 듯 부리로 인큐베이터 내부를 '쿡쿡' 쪼아댔다.
좀 더 크게 자라 20∼40일 정도 지난 따오기들은 외부 번식케이지에서 햇볕을 쬐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내달부터 공개되는 따오기들은 900㎡ 규모의 관람케이지에서 볼 수 있다.
태어난 지 1년 된 21마리의 따오기들은 케이지 안을 한가롭게 거닐거나 푸드덕 날아다녔다.
관람객은 케이지 밖에 설치된 쌍안경으로 따오기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할 수 있다.
이 따오기들은 내년 5∼6월께로 예상되는 야생방사에 나설 후보군이다.
이성봉 우포늪관리사무소 따오기 담당은 "야생방사 시기가 정해지면 3개월 전부터 야생적응 방사장에서 먹이를 스스로 먹고 날개 힘을 키우면서 집단생활에 적응하는 훈련을 받는다"며 "우포늪 일대가 서식지가 되는 만큼 사람과 자동차에도 적응하는 훈련을 거쳐 적응이 잘 된 따오기를 방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포늪관리사무소는 따오기를 훈련하는 높이 최대 20m, 면적 3천70㎡ 규모의 야생적응 방사장을 이미 건립했다.
타원형 구조의 이 방사장에는 우포늪 일대 계단식 논습지를 본뜬 계단식 논과 소규모 습지 등이 조성돼 있다.
한가로운 따오기 |
이성봉 담당은 "야생방사는 우리나라에서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으므로 성공률이 30%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본다"며 "첫 야생방사 이후 서식패턴을 분석하는 등 과정을 거쳐 2∼3년이 흘러야 자연부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야생방사는 장기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야생방사가 시작되면 따오기 사육과 모니터링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이 더 많아져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오기복원센터에는 9명의 인원이 근무 중이고 2008년부터 지금까지 복원센터 건립과 운영에 197억원이 투입됐다.
김종환 창녕부군수는 "앞으로 야생방사가 진행되면 전문인력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행정자치부에 따오기복원센터 근무인력 증원을 요청했다"며 "예산도 더 확보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따오기 관람 신청은 창녕군 홈페이지(www.cng.go.kr, www.ibis.or.kr)에서 오는 26일부터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따오기를 보호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람은 1일 4회, 회당 관람인원은 50명 이내로 제한된다.
오는 10월에는 따오기를 쉽게 이해하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복원센터 내에 따오기역사관도 문을 연다.
안상용 도 환경산림국장은 "AI를 무사히 잘 넘긴 건강한 따오기 모습을 도민이 볼 수 있도록 따오기 공개를 재개하기로 했다"며 "많은 탐방객이 동요나 동화 속 따오기가 아닌 실제 우포늪에서 사는 따오기와 만나볼 것"을 권했다.
따오기복원센터는 중국에서 2008년 따오기 1쌍(수컷 양저우·암컷 룽팅)을, 2013년에 수컷 2마리(바이스·진수이)를 기증받아 현재 313마리로 증식시켰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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