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커제 9단 마지막 대국, 오는 27일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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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더 강력해진 알파고가 커제 9단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 커제 9단이 알파고에게 155수만에 불계패했다. 3회에 걸쳐 진행되는 대국에서 알파고가 2연승을 거두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커제 9단은 대국 초반 흉내바둑을 펼쳤지만 알파고의 반격에 밀려 형세를 그르쳤다.
첫 접전에서 실패한 커제는 하변에서 변화를 모색했으나 대마가 잡힐 위기에 몰렸다.
커제 9단은 우하귀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알파고는 간단하게 패를 정리했다. 이후 좌변을 공략하면서 알파고를 흔들어보려 했지만, 알파고는 가볍게 돌을 수습했다. 커제 9단은 155수만에 돌을 던졌다.
해설자로 나선 이세돌 9단은 "커제 9단이 바둑을 어지럽히고 흔드는 능력이 있고 오늘도 그랬다"면서도 "이런 바둑이 인간에게는 통하지만 냉정한 인공지능에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성룡 9단은 "이세돌 9단과의 대국 때는 1분이라는 제한시간을 둬서 다소 기계적인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자유롭게 템포를 둬서 인간의 느낌과 비슷했다"며 "묘한 수가 나올 때는 인간과 다른 느낌이 들지만 그 외에는 최고수가 두는 것과 흡사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발전할수록 인간처럼 느껴질 것이고 인공지능과 두는 바둑인지 아닌지를 가늠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엿다.
커제 9단은 이번 대국에서 패배함으로써 대국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제공되는 30만달러(약 3억3500만원)의 대국료만 받게 된다. 커제 9단은 오는 27일 알파고와 3국을 치른다. 26일에는 인간과 AI가 팀을 이루는 복식전, 인간 기사 5명이 AI에 맞서는 '단체전' 등이 진행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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