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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알파고 vs 커제 2]이세돌 "알파고 안정적 발전...커제 평소 모습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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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풀려" 알파고와 대국서 고전하는 커제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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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와 대국에 긴장하는 커제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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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안 풀리네" 알파고와 대국하는 커제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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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안 풀리네" 알파고와 대국하는 커제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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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커제VS알파고 대국 일정


■더욱 강해진 알파고…2국선 시작 30수만에 우세

27일 마지막 대국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세계 바둑 랭킹 1위 커제(20·중국)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에게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알파고는 25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의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2국에서 커제 9단을 상대로 155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불계승은 바둑에서 계가를 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대가 기권을 했을 경우에 이뤄진다.

출발이 좋지 못했다. 커제의 패착은 다소 이른 시점에서 나왔다.

백20으로 우상귀 흑돌을 들여다 본 수가 날카롭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지 못했다.

알파고의 흑21, 흑23, 흑25의 정확한 수순으로 초반 주도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상변이 두터워진 흑은 좌변, 하변을 두며 백을 수세에 몰리게 했다.

불리해지면서 초조해진 커제는 이곳 저곳을 정리하지 않고 판을 어렵게 만들었지만 알파고의 계산서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커제는 실낱같았던 마지막 희망을 실수로 날려버렸다. 좌하귀 패싸움을 지속하면서 중앙쪽 팻감을 쓰면서 버텼어야 했는데 계산 착오로 백136의 잘못된 팻감을 썼다.

계산서가 나온 알파고는 흑137로 패를 해소해버렸고 사실상 바둑이 끝나버렸다. 커제는 아쉬운 마음에 몇 수를 더 두어보았지만 해볼 곳이 없어 돌을 던지며 패배를 인정했다.

TV조선 해설을 맡은 이세돌(34) 9단은 "커제 9단은 평소 백번의 바둑에서는 날카롭게 굉장히 잘 두는데, 평소 모습 같지 않았다"며 "오늘 바둑에서는 날카로운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흔들기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흔들기는 인간 바둑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인공지능과 두는 바둑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며 "커제 9단이 초반에 크게 실점을 했다. 괴리감을 느껴 자신의 바둑을 못 두고 있다. 3국에서는 자신의 바둑을 두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9단은 "나도 알파고와 3국까지 뒀을때 생소감, 부담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어려움을 느꼈다"며 "커제 9단도 그랬다는 것을 감안해야 될 것 같다.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알파고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수법까지는 나오진 않았지만 알파고는 정말 안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오로바둑' 해설을 맡은 최철한(33) 9단은 "커제 9단이 1국에 이어서 2국에서도 조금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제3국에서는 초반에 시간분배를 더해서 신중하게 판을 짜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알파고는 지난해 이 9단과 대결할 당시에는 1.0 버전이었으며, 이번 커제 9단과는 업그레이드된 알파고의 최신 버전 2.0으로 대결하고 있다.

기존(1.0 버전)에는 16만여건의 기보를 통해 배우는 지도학습을 기반으로 강화학습을 병행했다. 하지만 2.0 버전은 인간의 기보없이 처음부터 스스로 바둑을 배우며 수를 연구하며 실력을 쌓았다. 기존 버전은 알파고가 고수들의 수를 모방하는 정도였다면 2.0버전은 스스로 바둑의 형세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수준에 들어섰으며 그로 인해 정확성이 높아졌다.

3국은 돌 가리기를 통해 흑, 백이 결정되며 27일 오전 11시30분부터 속행된다.

대국은 중국룰로 진행되며 덤은 7집반이 적용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이며 초읽기는 60초 5회가 주어진다.

세 차례의 대국에 걸린 우승상금은 150만 달러(약 17억원)다. 이와 별도로 커제는 세 판의 대국료로 30만달러(약 3억 4000만원)를 받는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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