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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필리핀, 정부군·무장단체 팽팽한 대치…수천명 피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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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세력 마우테의 또 다른 이름 '라나오의 IS'

악명높은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와 동맹

뉴스1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말라위시에서 IS 추종단체가 시민을 상대로 인질극과 무자비한 테러를 벌여 무장 병력이 긴급 투입됐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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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최근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에서 25일(현지시간)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추종 단체와 정부군이 대치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무장단체가 시의 주요 시설을 점거하고 거리에 폭발물을 설치하면서 시민들의 공포는 극에 다다른 상태다.

이날 정부군을 태운 헬기 2대와 탱크 등은 지난 23일 IS 추종 필리핀 무장단체 '마우테(Maute)'가 시민과 가톨릭 신부를 대상으로 인질극을 벌인 남부 민다나오 섬 말라위시(市)에 집결했다.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800㎞ 떨어진 말라위는 2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번 사건으로 전날부터 수천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마우테의 규모는 50~100명에 불과하지만 진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울 우스만 간다므라 말라위 시장은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무장단체가 민간인 주거지에 은닉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인간 방패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지매체 ABS-CBN에 따르면 마우테는 23일부터 말라위의 다리·병원·감옥·교회·대학 등을 점거한 상태다. 이들은 감옥 2곳에서 마우테 대원 등 수감자 107명을 풀어주기도 했다.

필리핀 정부군에 따르면 그간 말라위에서 정부군과 무장단체간 대치로 발생한 사망자는 정부군 5명, 경찰 1명, 무장 대원 13명이다. 민간인 사상 규모는 공식적으로 공개된 것이 없다. 단 현지 GMA방송은 최소 9명의 민간인이 사살된 모습을 공개했는데 시신은 두 손이 묶인 채로 발견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무장 세력에 총살됐다.

말라위의 가톨릭 주교 에드윈 델라 피나에 따르면 현재까지 무장단체에 붙잡힌 인질은 12~15명가량이다.

2013년 만들어진 이래 줄곧 라나오 델 수르 주에서 활동한 마우테는 그간 지역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잔악무도한 활동을 벌여 악명 높았다. 지난해 4월는 농부 6명을 납치해 무작위로 살해했다.

지난 10월엔 다바오시 폭발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마우테 소속 3명이 체포됐는데 이때 국방부는 마우테가 기존의 필리핀 IS 연계 단체로 악명 높은 '아부사야프'와 동맹을 맺은 정황을 발견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해 11월 TV연설을 통해 마우테가 IS의 연계 세력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마우테의 또 다른 이름은 '라나오의 IS'다. 필리핀 만다나오 지역의 라나오 델 수르 주를 딴 명칭으로 IS 연계 무장단체인 점을 명확히 밝히고 있는 것이다.

말라위에서 지난 23일 시작된 마우테의 인질극도 정부군이 아부사야프 지도자 이스닐론 하피론이 주둔한다고 추정된 주택을 습격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하피론을 전 세계 가장 위험한 테러리스트 중 하나로 분류하고 있으며 몸값으로 500만 달러(55억 8500만원)를 걸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24일 민다나오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부 비사야스 지역을 포함 필리핀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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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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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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