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0 (수)

한국당 친박계 갈림길…7·3 전당대회로 기사회생? 폐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친박, 탄핵정국서 세력 급격히 위축…'2선 후퇴' 목소리도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22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으로 배웅 나온 윤상현,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서청원 의원 부인 이선화씨와 인사를 한 후 이동하고 있다. 2017.3.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전민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세력이 급격히 위축된 친박(親박근혜)계가 자유한국당 7·3전당대회를 기점으로 기사회생과 폐족의 갈림길에 설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치열한 노선 경쟁을 치룰 것으로 관측한다.

단일지도체제의 강력한 당대표를 선출하면서 친박을 수용해 함께 갈 것인지 선을 긋고 갈 것인지 관계설정이 명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친박계는 박 전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실정을 막지 못했다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총선부터 격화된 당내 계파 갈등에서 우위를 점하며 기득권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분당사태까지 맞게 됐다는 원성도 사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대통령 선거를 통해 2040세대가 한국당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충격을 받았다. 이에 친박계가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보고 '친박 청산'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당 초선의원들은 지난 16일 당 혁신과 관련 "계파 패권주의와 선수(選數) 우선주의를 배격하고 능력에 따라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당에 남은 다선의원들 대부분이 친박이라는 점에서 이들을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

당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초선 의원들은 지난 23일에도 "과거 회귀식 집단 지도체제로의 변경을 반대하고 현행 단일 지도 체제 유지를 지지한다"고 친박에서 시작된 집단지도체제 논의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민주주의 원칙 하에서 전당대회 출마는 자유이기 때문에 친박에게 물러나라고 할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친박 의원들의 당권도전을 옹호하는 논리로도 이용될 수 있지만 타협을 통한 봉합보다는 정면승부를 통해 당의 노선을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친박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 정치적 '폐족'이 될 수 있다. 이에 자신들이 직접 나서지 못한다면 외부 인사 영입 등을 통해 기사회생의 기회를 엿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국당이 위기를 이겨내려면 친박에 대한 입장정리는 말할 것도 없고 새로운 인물 중심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박 전 대통령과 친박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지만 힘든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ong65@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