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보도
뇌물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2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5.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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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이틀 전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공판 소식을 일제히 보도하며 '뻔뻔스러운 추태'를 보였다고 맹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남조선에서 보도들에 의하면 희대의 정치농락사건으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역도에 대한 첫 공식재판이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만고역적에 대한 민심의 끓어오르는 분노와 대중적 촛불 항쟁에 의해 청와대에서 쫓겨나 감옥살이를 하는 박근혜는 이날 양손에 쇠고랑을 차고 옷에 '503'이라는 수인번호를 달고 초췌한 모습으로 호송차에 실려 왔다"고 비교적 상세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박근혜와 그 일당은 뇌물을 받은 동기나 공모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다느니 검찰이 추론과 상상에 의해 기소를 했다느니, 뇌물죄가 엄격히 증명이 안 되는 사건이라느니 뭐니 하고 역설하면서 무죄를 주장해 나섰다"며 공판 내용도 전했다.
신문은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재판부 쪽을 응시하며 법정이 들어선 박근혜가 자기의 직업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 '무직'이라고 대답할 때도 재판부를 빤히 바라보며 대통령 시절처럼 거만한 태도를 취했다"고 전하며 '경악을 자아내는 역도년의 뻔뻔스러운 추태'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남조선에서 박근혜 역도에 대한 첫 공식재판 진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재판부는 지난 3월말 구속수감된 박근혜에 대해 재판심리를 계속해 구속 기간인 6개월이내에 1심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10월 말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알려진 이후 각종 매체를 동원해 연일 최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한 지난 3월10일에도 이같은 소식을 약 2시간만에 신속하게 보도했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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