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카슨 미국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벤 카슨 페이스북 |
가난은 정신상태 문제다?
벤 카슨 미국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 한 인터뷰에서 빈곤의 원인을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즉시 논란을 일으켰다.
24일(현지 시각) CNN 등 다수의 미국 매체들은 카슨의 발언을 앞다퉈 보도했다. 카슨은 시리우스XM 라디오 인터뷰에서 "빈곤은 정신상태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그로부터 모든 것을 다 가져가고 거리에 내던져져도 원상태로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잘못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전 세계에 있는 모든 것을 다줘도 밑바닥에서 올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언의 의도는 개인이 노력하면 빈곤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는 자국의 빈곤을 퇴치할 책임이 있다. 국가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한 상태에서 가난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자수성가'라는 말이 있듯이 스스로의 노력이 개인의 부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빈곤 문제는 적절한 시스템과 개인의 노력이 합쳐졌을 때 더 쉽게 해결될 수 있다.
카슨은 지난 3월 흑인 노예를 이민자로 비유해 논란을 일으켰다. 강제로 미국행 노예선에 실린 19세기 흑인 노예와 자발적으로 이주한 이민자와 같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런 비유를 들었다. 하지만 당시 노예들이 '꿈'을 이룰 여건을 갖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비판 받았다.
미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도 카슨의 입은 말썽이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대다수 노예 소유주들은 노예들에게 무슨 짓이든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낙태하는 여성을 노예 주인에 비유하기도 했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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