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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가뭄에 타는 농지, 속 타는 농어촌공사...가뭄극복에 총력 "예산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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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기지역 강수량 평년대비 53% 수준... 농업용수 확보 비상

평택호, 남양호 물 끌어오기 위한 농업용 임시관로 설치 사업 본격 추진

기후변화로 가뭄 발생 빈번, 근본 대책마련 위한 예산 확보 절실

아시아투데이

안성 마둔저수지 가뭄대책(양수저류) 현장 사진/제공 = 경기지역본부



수원/아시아투데이 김주홍 기자 = 한국농어촌공사는 국민안전처 관계관이 지난 23일 경기 남부지역 가뭄현장을 찾아 가뭄대책 상황을 점검했다고 25일 밝혔다. 국가 재난업무를 총괄하는 국민안전처가 올해 경기지역 가뭄을 그만큼 심각한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와 때를 같이 해 한국농어촌공사 정승 사장도 24일 경기지역본부를 방문해 경기 남부지역에 대한 ‘가뭄극복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평택호와 남양호 물을 가뭄지역에 공급하기 위한 임시관로 설치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경기지역 평균 강수량은 125㎜로 평년 대비 53% 수준에 머물고 있어 영농급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가뭄이 심각한 경기 남부 안성과 화성지역 농어촌공사 관리 저수지 40개소의 평균 저수율은 30% 미만으로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상태로는 겨우 모내기를 마친다고 해도 논의 벼가 타 들어 가는 등 피해가 예상된다.

경기지역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평택호 임시관로 설치사업은 평택호의 물을 송수관로 22㎞를 통해 금광저수지와 마둔저수지로 양수·급수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매일 1만7000여톤의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 또 남양호의 물을 화성 덕우저수지로 공급하기 위한 임시관로 설치사업은 12㎞의 송수관로를 통해 매일 1만2000여톤의 농업용수 공급이 가능하다.

이번 임시관로 설치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각각 70억원과 37억원이 소요되는 등 올해 경기 남부지역 가뭄 극복을 위해 최소 100억원 이상의 예산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더욱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경기 남부지역의 국지적 가뭄이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짐에 따라 안성 지역에 대한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위해서는 500억원 규모의 항구적인 가뭄대책사업 추진이 절실한 실정이다.

문제는 사업추진을 위한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농어촌공사 경기본부는 올해 경기 남부지역 가뭄극복에 필요한 예산 107억원 중 농식품부에서 경기도로 배정한 가뭄대책비 7억원과 한국농어촌공사가 긴급 투입한 재해대책비 12억원 등 19억원의 예산만 확보한 상태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정승 사장이 전국 가뭄현장을 돌며 대책추진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있으며 국회와 농식품부·지자체 등 관계기관을 방문해 가뭄현황을 설명하고 예산확보에 힘을 쏟고 있지만, 예산지원이 늦어지면서 가뭄 극복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자칫 ‘가뭄 극복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올해 경기 남부지역의 가뭄은 최근 수십 년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심각한 수준으로 가뭄 극복을 위해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공사 자체적인 가뭄대책 시행으로는 역부족”이라며 “가뭄으로 인한 더 큰 영농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산지원은 물론 범정부적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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